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부상하는 투자처가 있습니다. 바로 배당주입니다. 한국에서 배당 투자는 흔히 '고배당주'로 대표되지만, 배당의 역사가 긴 미국은 배당왕(50년), 배당귀족(25년), 배당챔피언(10년) 등 우량 배당주 분류도 다양합니다. 또 단순히 배당수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배당을 꾸준히 성장시킬 수 있는, 탄탄한 수익 모델의 기업이어야 한다는 것이 지수의 핵심입니다.
세계 최대 지수산출사인 S&P다우존스(S&P DJI)는 그간 한국 시장에서 투자의 한 축으로 자리잡지 못했던 '배당 성장 지수'를 새롭게 개발 중입니다. 배당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확립된 전략이고,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한국의 배당투자를 주목하고 있다는 배경에서 입니다. 2일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에서는 이수진 S&P 다우존스지수 아·태지역 투자전략책임자와 함께 새로운 한국 배당 투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Q. 글로벌 ETF 시장 속 주목할 만한 변화는?

2025년 시장을 돌아보았을 때 몇 가지 중요한 트렌드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주식 ETF 외에도 채권, 원자재 ETF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금리가 인하되면서 채권 시장의 호조가 왔고요.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응해, 미국 외 지역에서 '탈달러화(D-Dollarization)' 움직임이 있으면서 금수요가 증가한 것이 호재가 되면서, 다양한 자산군으로 자금 유입이 ETF 시장에서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현금을 은행에 예치해 두거나, 머니마켓 뮤추얼펀드를 사용하다가 이제는 투자의 상당 부분을 ETF를 통해 투자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주식 ETF에 초점을 두면,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인공지능(AI) 급속 성장에 따라 정보기술이나 커뮤니케이션 섹터, IT 관련 테마형 ETF에 뭉칫돈이 유입됐고요. 또 디지털 화폐에 대해 규제적인 지원이 쏟아지면서, 이로 인해 디지털 자산이나 블록체인 기술 생태계 속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던 점은 트럼프 정부 정책에 따라 머니 무브가 뚜렷했는데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내수 중심의 섹터들로 자금이 모였고, 또 안보 정책 변화로 미 동맹국들의 안보 비용이 부담이 증가가 되면서 방위산업도 급상승했습니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배당 중심의 전략이 계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데, 배경엔 인구 고령화 추세도 있지만, 금리가 인하되면서 채권 이자의 대체 수단으로 주식 배당을 좀 더 집중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Q. 韓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시선은 변화가 있었나?

올해 또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자금이 분산되는 것이었습니다. 미 S&P500 지수는 배당금을 포함해 약 17% 상승한 반면,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지수, 'S&P 월드 Ex-US' 지수는 올해 40% 가까이 상승했어요. 미국 이외 지역이 미국을 웃돈 것, 특히 두 배 이상의 차이는 아주 큰 흐름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와 함께 장기적으로 계속됐던 미 달러의 강세가 꺾이면서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자금이 움직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AI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주식, 특히 메가캡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잖아요. 그의 대안으로 한국이나 대만 쪽으로 투자자들이 시선을 돌리는 것을 볼 수 있고요.
특히 한국의 경우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기업 거버넌스 개선의 노력들이 긍정적으로 받아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장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한국 주식이 좀 더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Q. "한국 자본시장에 배당성장지수 공백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한국 배당 성장지수는 아직 공식적으로 출시된 지수는 아니고, 현재 S&P DJI가 개발 단계에 있습니다. 흔히 배당 관련 전략이라고 하면, 고배당을 많이 생각하시는데, 미국에선 배당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지수가 있습니다.
S&P 500 배당귀족(Dividend Aristocrats) 지수라고 하죠. 구성 종목의 기준은 25년 동안 배당을 매년 늘려온 기업인데, 배당률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지속적 배당이 가능한 사업 모델과 재무 안정성입니다.

물론 한국 시장은 주식 배당을 중점적으로 보기 시작한 게 10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는 곧 한국의 배당 시장, 배당 투자는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하는데요.
배당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에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배당 자체를 많이 하는 기업도 있지만,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상대적으로 배당률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지수 설계 측면에서 이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해, 배당률뿐 아니라 배당 성장률, 그리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사업 모델의 성장성, 재무 성과까지 좋은 기업들을 선별하려고 합니다. 또 하나, 기존의 코리아 고배당 지수와의 차이점은 배당률 중심으로 보면 금융주 외의의 다양한 섹터들이 편입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미국의 배당귀족지수법을 그대로 들여오기는 힘들고, 배당 성장 기간을 10년 등으로 한국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Q. 새로운 '코리아 배당성장지수'를 검토하게 된 계기는?
과거 한국의 주식 투자는 국내 투자자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주가 상승에 더 큰 비중을 두는 편이었습니다. 워낙 고성장의 시장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점차 성숙해지면서 단순한 주가 상승만 집중해 투자하기에는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따라서 기업들도 거버넌스와 배당에 좀 더 중점을 둬서 투자의 매력도를 높일 필요가 생겼습니다. 앞서 일본이 수년간 이런 노력들을 거쳤고, 한국에서도 밸류업 정책이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투자 측면을 열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Q. 모멘텀 투자와 배당 투자가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저희가 '팩터(factor)'를 중심으로 한 지수들이 많이 있는데요요. 모멘텀(Momentum), 성장(Growth), 가치(Value), 저변동성(Low-Volatility) 등 다양한 투자법이 있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어떤 팩터들은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과의 희비가 엇갈리죠. 이를 섞어서 투자에 활용한다면 변동성은 줄이고 장기적으로 시장을 아웃퍼폼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 대입해보자면, 2023~24년 활황이 이어지면서 모멘텀 투자의 성과가 좋았죠. 2025년은 그만큼의 상승을 얻지 못했고,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2026년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시장에서도 방어적인 투자 전략에 무게감이 최근에는 실리고 있는데요.
ETF 시장이 발달하면서 지수 솔루션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옵션을 활용해 수익 뿐 아니라 리스크를 조절하는 솔루션이 제공되는 만큼 다양한 상품을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교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지수 설계 과정에서도 AI 같은 새 기술들이 사용되고 있어요. 기업의 어닝 발표 때 어떤 말들을 하는지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를 통해서 주목하고, 시장의 변화를 좀 더 빨리 포착하고 컨셉화할 수 있는 기술들이 생긴 거죠. 이런 변화와 새 기술을 지수 개발 단계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검토·발달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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