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군사 행동으로 수도가 타격을 받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까지 체포되면서 베네수엘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외출을 자제한 채 사태 전개를 지켜보는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인들 사이에서는 정권 붕괴를 반기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공습이 끝난 뒤 날이 밝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도심은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시민 다수는 집 밖으로 나서지 않았고, 대중교통 운행이 크게 줄면서 출근길에 오르지 못한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몇 안 되는 영업 중인 주유소 앞에는 긴 차량 행렬이 늘어섰다. 식료품이나 의약품을 구하려는 주민들의 발길도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아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을 연 상점들 앞에는 미리 물건을 구입해 쟁여 두려는 주민들로 붐볐다. 일부 상점들은 한 번에 두 명씩만 입장시키면서 문 앞에 긴 대기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군 당국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강조하며 거리 집회를 촉구했지만, 실제로 거리로 나온 시민은 제한적이었다. 마두로 정권 지지자 일부는 시내에서 집회를 열고 반미 시위를 벌였으나, 다수의 주민은 충돌이나 탄압을 우려해 집 안에 머물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정권에 비판적인 시민들은 집안 발코니에서 흥겨운 음악을 틀거나, 창가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미군의 작전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해외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에 기뻐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칠레, 멕시코, 아르헨티나 수도를 비롯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베네수엘라인 수천 명이 모여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며 춤을 추며 포옹했다. 장기간 해외에서 생활해온 이들 가운데는 정권 붕괴를 계기로 고국 귀환을 고려하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미군에 의해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수감된 이 구치소는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힙합 거물 션 디디 콤스,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등 거물급 수감자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미국은 이날 오전 1시께(미 동부시간 기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카라카스의 대통령 안전가옥을 급습하고, 헬기를 이용해 마두로 부부를 미 해군 함정으로 이송한 뒤 관타나모 미군 기지를 거쳐 뉴욕으로 옮겼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마두로 대통령은 다음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