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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야, 또 만나자"…조용필과 '60년 우정' 주목

입력 2026-01-05 17:00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하면서 그와 60여년 동안 우정을 이어온 '가왕'(歌王) 조용필의 각별한 인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인은 이날 오전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지 6일만이다. 고인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가수 조용필은 이날 빈소를 찾아 "잘 가라고. 가서 편히 쉬라고 말하고 싶다"며 "성기야, 또 만나자"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경동중학교 동창인 두 사람은 중학교 2학년 때 강화도로 소풍을 간 당시 함께 촬영한 흑백사진이 과거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조용필은 1997년 KBS '빅쇼' 출연 당시 "(안성기는) 저하고 중학교 동창이면서 같은 반이었다. 내가 29번이었는데, 안성기 씨는 바로 제 짝인 30번이었다"며 "아버님이 '안성기는 괜찮다, 안성기하고는 얼마든지 놀아도 괜찮은데, 다른 애들하고는 안 된다'고 하시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서울 돈암동(안성기)과 정릉(조용필)에서 자란 두 사람은 이후 연예계 대표 ‘죽마고우’로 알려져 왔다. 안성기는 2018년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 릴레이 인터뷰의 첫 주자로 나서며 변함없는 우정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조용필은) 집에 놀러 다니며 지냈던 아주 친한 친구였다"고 말하며 "조용한 모범생이어서 가수가 될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또 "친구 조용필은 자연인 그대로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가수 조용필은 어마어마하다. 진짜 거인"이라며 "가창력은 물론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창작 의지, 이런 것들은 정말 귀감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함께 수훈하며 다시 한 무대에 섰다. 당시 조용필이 안성기와 팔짱을 끼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영화와 음악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도 인연은 이어졌다. 안성기가 출연한 2003년 한국 최초의 천만 영화 '실미도'의 장면은 조용필의 정규 18집 타이틀곡 '태양의 눈' 뮤직비디오로도 사용됐다. 오페라와 록이 결합된 이 곡은 강렬한 분위기로 ‘실미도’의 비극적 서사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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