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안정화 노력에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진정이 됐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연초부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화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현오석 전 부총리는 올해도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며 민간 주도의 성장 동력 마련 등 근본 해법 찾기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적극적 개입에 지난해 연말 143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다시 1440원 중반대로 올라 섰습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자산이자 기축 통화인 달러화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겁니다.
현오석 전 부총리는 현재의 고환율 상황을 과거 외환위기급이라고 보는 건 다소 과도한 해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세계 9위의 외환 보유액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튼튼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원화의 취약성에 대해선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오석 / 전 경제부총리 : 우리 경제가 얼마만큼 건전하고 성장의 가능성이 있느냐가 결국 구조적으로 우리 통화의 가치를 결정하거든요. 한국은 원화가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외환의 흐름은 예의주시하고 잘 관리해야 합니다.]
현 전 부총리는 환율의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에 따라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외화 수급 여건을 조절하기 위한 정부의 단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엔 공감했습니다.
다만 구조적인 환율 변동은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한국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처방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현오석 / 전 경제부총리 : 외국인들이 대한민국 기업의 주식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하나의 요인이기 때문에 여기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고용을 늘리는 게 결국 우리나라 통화 가치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1%대까지 추락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으로는 '민간 주도 성장'을 꼽았습니다.
[현오석 / 전 경제부총리 : 과거엔 정부가 경제적인 흐름을 보고 이게 유망산업이라고 해서 지정을 했는데 이제는 민간이 알고 있거든요. 정부가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역시 기업 투자 확대에 걸림돌이 된다면 본래의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게 현 전 부총리의 생각입니다.
[현오석 / 전 경제부총리 : 우리나라 주식이 저평가되는 이유가 기본적으로는 경제의 안정, 성장 가능성과 관련이 있거든요. 그런데 (상법개정안 등은) 대주주 경영권 방어와 또 충돌하잖아요. 기업의 투자 확대 측면에서 균형 감각을 갖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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