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6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과 고환율 효과,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맞물리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크게 늘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 기준 FDI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360억5,000만 달러로 2021년 이후 5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20년(207억5,000만 달러)에 비하면 5년 만에 73% 증가한 수준이다.
실제 집행된 투자 금액인 도착 금액은 179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6.3% 늘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투자가 4분기에 급반등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 중심에는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이 있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AI 정책 드라이브와 함께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투자유치 행보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4분기에는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앰코테크놀로지의 반도체 후공정 투자,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반도체 공정가스 투자, 독일 싸토리우스의 바이오 원부자재 투자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집중됐다.
남명우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글로벌 FDI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다"며 "이는 우리 제조업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가장 크게 늘었다. 제조업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15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비스업은 190억5,000만 달러(6.8%↑)로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는 화공(58억1,000만 달러·99.5%↑), 금속(27억4,000만 달러·272.2%↑) 등 핵심 소재 투자가 급증했다. 반면 전기·전자 35억9,000만 달러(?31.6%), 기계·의료정밀 8억5,000만 달러(?63.7%)로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은 금속·유통·정보통신 분야 중심으로 투자액이 97억7,000만 달러에 이르며 전년 대비 86.6% 급증했다.
유럽연합(EU) 역시 화공·유통 분야를 중심으로 35.7% 늘어난 6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44억 달러(?28.1%), 중국은 35억9,000만 달러(?38.0%) 감소했다.
미국 투자 확대는 고환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 정책관은 "환율 상승으로 달러가 강세일 때 외국인 투자가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 정책관은 "미중 경쟁 심화와 세계 경제 블록화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전략적 투자 유치와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올해도 높은 실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