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대규모 스캠(온라인 사기)을 벌여온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의 천즈(38)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다고 AP, AFP 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인 대상의 감금, 인신매매, 강제 노동 등도 이 회사가 운영하는 범죄단지에서 자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캄보디아 당국이 천 회장과 쉬지량, 샤오지후 등 중국 국적자 3명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캄보디아 내무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밝혔다.
내무부는 지난 6일 체포 작전을 벌였다며, 천즈의 캄보디아 국적이 지난해 12월 국왕 칙령으로 박탈됐다고 말했다.
네트 페악트라 캄보디아 정보장관도 수개월에 걸친 중국 당국과의 공조 작전으로 천즈를 비롯한 중국인 3명을 체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보낸 질의·답변에서 말했다.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법망을 피하면서 대규모 사기 범죄 단지를 운영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나라 고위 정치권과 밀착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그의 부친이자 전직 총리인 훈 센 상원의장의 고문을 지냈다. 캄보디아 왕실이 주는 귀족 칭호인 '네악 옥냐'(neak oknha)를 수여받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 등지에서 범죄단지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제재했다. 그가 전 세계 피해자의 돈을 뜯어내고 인신매매한 노동자들을 고문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천 회장과 그의 사업에 연계된 약 140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또 천 회장을 기소하며 노동자에 대한 폭력을 승인하고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도록 지시, 온라인 도박이나 가상화폐 채굴 등 다른 사업을 통해 불법 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들었다.
미 검찰은 천 회장의 조직이 250명의 미국으로부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스캠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영국도 천 회장의 런던 소재 1천200만 유로 상당의 저택과 1억 유로 규모의 오피스 빌딩 등 영국 내 사업체와 자산을 동결했다. 이후 싱가포르, 대만, 홍콩에 있는 다른 자산들도 압류됐다고 AP는 보도했다.
한국 정부도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포함한 개인 15명과 단체 132개를 지난해 11월 독자 제재했다.
천 회장은 중국 정부에도 골칫거리였다. 그의 조직 스캠 범죄는 중국인도 표적으로 삼았다.
하버드대 아시아센터의 초국적 범죄 전문가인 제이콥 대니얼 심스 방문연구원은 캄보디아가 천 회장을 중국에 송환한 것에 대해 "가장 저항이 작은 길이었다"며 "서방의 정밀 조사를 무마하는 동시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미국이나 영국 법원이 아닌 곳에서 처리하려는 중국의 선호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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