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8인치 웨이퍼 생산 축소가 겹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업계 1·2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동시에 8인치 생산능력 감축에 나서면서 일부 파운드리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3일 "TSMC와 삼성전자가 8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줄이면서 올해 글로벌 8인치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2.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인치 파운드리는 최신 12인치와 비교하면 레거시(구형) 공정으로 분류되지만, AI 서버와 전력관리 장치에 필수적인 전력반도체(파워 IC)가 주로 이 공정에서 생산되면서 오히려 가동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요는 유지되거나 확대되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도 본격적으로 거론된다. 트렌드포스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5%∼20% 수준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최종 수요 시장의 불확실성과 메모리 및 첨단 공정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으로 실제 인상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수혜는 8인치 공정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과 DB하이텍 등 일부 국내 업체들이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지난해부터 8인치 생산능력 축소를 공식화했으며, 일부 공장은 내년까지 완전 폐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작년부터 8인치 생산능력 감축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 전자제품 업체들은 IC 가격 상승과 하반기 생산능력 혼잡 가능성을 우려해 당초 계획보다 주문 시점을 앞당기고 있으며, 이 같은 선주문 흐름은 추가적인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8인치 가동률은 이미 지난해 높은 수준으로 반등했고, 올해 주문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다른 지역 파운드리들도 가동률 개선과 함께 가격 인상 준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작년 AI 서버용 전력 반도체 주문 증가와 중국 반도체 국산화 추진 전략이 맞물리면서 중국 내 파운드리 수요가 크게 강화됐다"며 "일부 중국 팹 가동률은 지난해 중반 이후 급격히 상승했으며, 이들은 하반기에 (그간 못 올린 가격을 인상하는) 추격형(catch-up)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평균 8인치 가동률은 작년 75%∼80%에서 올해 85%∼90%로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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