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 국기 이모지가 전격 교체되며 정치적 해석이 확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엑스 게시물 입력창에 이란 국기를 나타내는 유니코드 문자를 입력하면 기존 국기 대신 초록·하양·빨강 가로 삼색기 중앙에 노란색 사자와 태양 문양이 들어간 깃발이 표시된다. 이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전 팔레비 왕조가 사용하던 옛 국기다.
이번 변경은 엑스 개발자 니키타 비어의 계정 활동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한 엑스 사용자 비어와 머스크를 함께 태그하며 이란 국기 이모지 업데이트를 요청했고, 이에 비어는 "시간을 조금 달라"고 답한 뒤 실제로 이란 국기가 삭제됐다. 이후 그는 새로운 이모지 디자인을 설명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란 외무부도 파장을 의식한 모습이다. 엑스 공식 계정 소개란에 있던 이란 국기 이모지가 황금사자기로 표시되자 이를 급히 삭제했다.
황금사자기는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신정체제 전복과 왕정복고를 상징하는 저항의 깃발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경제난 항의 시위 이후 이러한 상징성이 더욱 확산됐고, 지난 10일에는 주영국 이란대사관에 시위대가 진입해 기존 국기를 황금사자기로 교체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머스크 CEO 역시 공개적으로 이란 시위에 동조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공식 엑스 계정에 "우리는 적들에게 굴하지 않겠다"고 올린 글에 머스크는 페르시아어로 "거짓된 망상"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역시 이란 시위 확산의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부터 인터넷과 통신을 전면 통제했지만,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일부 이란인들이 외부와 연결돼 현장의 사진과 영상이 국제사회에 전달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인들의 인터넷 접근을 지원하는 단체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이란 내 스타링크 수신기를 보유한 사람들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비를 면제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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