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와 유혈 진압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한국 정부가 현지 체류 국민 보호를 위한 안전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15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 각국은 이란 내 안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해 자국민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은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고, 프랑스는 비필수 외교 인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이란에 머무는 자국민들에게 즉각 출국을 권고했다.
이처럼 공관 인력부터 철수시키는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통상 비상 상황에서 외교 공관 인력을 마지막까지 남겨둔다. 정부는 이란 전 지역에 대해 '출국 권고'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했으나, 승인받지 않은 국민은 모두 철수해야 하는 4단계(여행금지)는 아직 발령하지 않았다.
현재 이란에는 공관원과 그 가족을 제외하고 70여명의 교민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대부분은 현지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으며, 현지인과 결혼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관은 매일 교민들과 연락을 유지하며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지난 13일 김진아 2차관 주재로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란 정세 악화에 따른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교민 대피와 철수 가능성을 고려한 관련 계획을 마련해 둔 상태다.
현재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 진압이 한풀 꺾이면서 시위 양상만 놓고 보면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실제 교민 대피로 이어질 결정적 요인은 국내 상황보다는 미국의 군사 행동 여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사태를 둘러싸고 강경과 유화 메시지를 오가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이란 당국과의 접촉 중단을 시사했다가, 이후에는 현지 상황이 다소 진정됐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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