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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 성큼…자사주 소각의무화 '급물살' [마켓인사이트]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1-16 14:27   수정 2026-01-16 15:45

    반도체發 코스피 랠리, 3차 상법 개정이 이을까 낮은 PBR·높은 자사주 비중·낙폭 과대 종목 집계 내주부터 미 연준 블랙아웃 기간 돌입
    <앵커>
    코스피가 오늘도 1% 가까이 오르며 꿈의 숫자로 보였던 5천선을 향해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인데요.

    다만, 팽팽한 긴장감도 흐르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장을 흔들 굵직한 변수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에서는 1월 FOMC가 다가오고 있고, 국내에서는 기업 지배구조의 판도를 바꿀 '3차 상법 개정' 논의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과연 이번 상승장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잠시 숨을 고르는 분수령이 될지 증권부 전효성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 기자, 다음 주 글로벌 증시에서 눈여겨봐야 할 핵심 이슈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내일(17일)부터 FOMC 회의(27~28일) 전까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합니다.

    통화정책은 전 세계 자산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회의 직전에 위원들이 개인적 견해를 밝히면 시장은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요동칠 수 있죠. 블랙 아웃 기간은 이를 방지하고 시장이 차분하게 데이터를 해석할 시간을 주는 겁니다.

    문제는 연준의 입이 닫히는 시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입은 멈추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파월 의장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죠. 트럼프 발언에 따라 채권 금리, 특히 장기채권 금리가 발작하지는 않는지 유심히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현재 시장(페드워치 툴)에서는 1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근 물가지표(근원CPI·2.6%)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 경기가 꺾이는 거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어젯 밤 고용지표는 양호하게 나오면서 미국 경제를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의 눈은 다음주에 인플레 지표(PCE 물가지수·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를 향하고 있습니다. FOMC 직전에 나오는 지표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은 국내 이슈로 넘어가 보죠.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정책의 영향도 크지 않았습니까? 당장 다음주부터 3차 상법개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다고요?

    <기자>
    3차 상법개정의 타임라인을 정리해 왔습니다.

    우선 다음 주 수요일(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3차 상법개정안 논의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무리 없이 법사위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 의원실 몇 곳과 통화해 본 결과 3월 주총 시즌 전까지는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입니다.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2월 임시국회에서는 처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심 내용은 잘 알다시피 자사주를 취득한 이후 1년 이내 소각을 의무화 하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되면 3월 주총 시즌에 주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죠. 이후 7월 22일에는 감사위원 선임 3% 룰이 확대되는 2차 개정안이 시행되고, 2027년에는 전자 주총까지 의무화(1차 개정안)되는 밸류업 로드맵이 완성됩니다.

    다만, 자사주 소각에서 통신사 KT를 둘러싼 쟁점이 있습니다.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전체 주식 수가 줄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올라가게 됩니다. KT 같은 기간통신사업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49%를 넘을 수 없는데, 자사주 소각이 이 한도를 초과하게 만들게 돼버리는 거죠. 증권가에서는 KT에 대해서는 자사주 소각을 유예해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연 어떤 기업이 수혜를 볼 거냐가 가장 궁금할텐데요. 3차 상법개정 수혜주는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기자>
    사실 주가순자산배율(PBR)이 낮은 금융, 증권, 유통, 지주사가 좋을거다라는 분석은 워낙 많았잖아요.

    하지만 여기에 몇가지 조건을 걸어봤습니다. △낮은 PBR △전체 주식 중에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 △가격 메리트입니다. 상법 개정 이슈가 있더라도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은 제외하고 고점 대비 낙폭이 큰 기업 위주로 선별해봤습니다.

    우선 한화생명이 눈에 띄었는데요 52주 고점 대비 23% 넘게 빠지면서 현재 PBR은 0.19배에 불과합니다. 자사주 비중은 전체 주식의 13.5% 정도로 높고요. 같은 업종인 현대해상과 삼성화재도 고점 대비 주가가 꽤 빠졌고 자사주 비중도 높지만 현대해상의 PBR이 이보다는 크게 낮습니다.

    지주사 중에는 롯데지주가 눈에 띕니다. 역시 고점 대비 20% 정도 하락했고 PBR은 0.36배, 자사주 비중은 무려 27.5%에 달해 소각 의무화 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금융 업종 말고 다른 섹터에서는 어떤 종목들이 포착됐습니까.

    <기자>
    지주사이긴 하지만 제약 기업의 지주 역할을 하는 대웅이 보였습니다. 대웅은 자사주 비중이 30% 수준에 육박하며 오늘 추려온 기업들 중 가장 자사주 비중이 높았습니다. 주가가 52주 고점 대비 약 21% 하락하면서 PBR은 현재 0.8배 수준입니다.

    이 외에도 자본재 섹터의 KCC, 식료품의 오뚜기, 에너지 섹터의 지주사인 SK 등도 PBR 1배 미만이면서 자사주 비중이 두자리수 대로 높아았습니다. 자사주 소각 상법개정 통과 시 재평가가 기대되는 종목들입니다.

    다만 오늘 추려온 기업들은 PBR과 자사주 비율, 하락폭이라는 정량적 지표만 가지고 추린 겁니다. 지표상으로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회사의 성장 동력이 꺼져서 주가가 계속 싼 상태로 머무르는 밸류 트랩(가치 함정)에 빠져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오늘 자료는 투자자 여러분들께서 1차 스크리닝 자료로만 참고하시고, 반드시 해당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따로 체크하셔서 교집합으로 활용하셔야 실패 없는 투자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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