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형 은행들이 지난해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6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약 10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전년 대비 약 1만600명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웰스파고의 감원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 은행은 지난해에만 1만2천명이 넘는 인력을 줄였다. 씨티그룹도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를 3천명 이상 감축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은 일부 인력을 늘리며 전체 감원 폭을 일부 상쇄했다. BOA는 대규모 해고 대신 신규 채용을 최소화해 자연 감소를 유도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은행권 전반에 자리 잡은 효율성 중심 경영을 꼽았다. 인건비가 최대 고정비용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비용 통제를 위해 인력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업무에서 인력 대체 가능성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웰스파고는 이미 분기 기준으로 장기간 인력 감축을 이어가고 있으며,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시사한 상태다. 씨티그룹 역시 이번 주 1천명의 추가 감원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점은 이 같은 감원이 실적 악화가 아닌 호황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미국 증시 강세와 기업 간 거래 증가, 규제 완화 기조가 맞물리며 6대 은행의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대 은행의 작년 매출 합계가 5천930억달러(약 874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순이익은 도합 1천570억달러(약 231조원)로, 회계 착시 효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에 근접한 수준이다.
6대 은행의 작년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천400억달러(약 206조원)를 넘어 사상 최대 액수를 주주에게 환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