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최근 동중국해 해상에서 어선 수천 척을 동원해 길이 수백㎞에 달하는 해상 장벽 대형을 형성하는 훈련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16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해양정보회사 스타보드의 선박 위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달 11일 중국 어선 약 1천400척이 동중국해에서 남북으로 320㎞ 이상 이어지는 직사각형 형태로 집결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그에 앞서 성탄절인 지난달 25일에도 중국 어선 약 2천 척이 동중국해 해상에 집결하는 모습이 선박 위치 데이터 기록에 잡혔다. 당시 선박들은 'L자'를 좌우로 뒤집은 듯한 대형으로 집결했으며, 대오의 길이는 남북으로 약 460㎞에 달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규모 집결이 단순 어업 활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고 있다.
스타보드의 마크 더글라스 분석가는 "이 정도 규모와 규율을 갖춘 선박 대형은 이전에 본 적이 없다"며 대규모 선박 대형 유지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조율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어선 활동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미국 내 안보·해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중국의 해상민병대를 염두에 둔 동원 훈련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아시아 해양투명성 이니셔티브 이사인 그레고리 폴링은 "그 선박들이 어업을 하지 않았던 것은 거의 확실하다"며 "당국의 지시 말고는 다른 설명을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폴링 이사는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추측은 미래의 비상 상황에서 대규모 동원령이 내려졌을 때 민간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보기 위한 훈련이었다는 것"이라며 "아마 대만에 대한 격리나 봉쇄, 기타 압박 전술을 지원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9∼31일 육해공군이 동원된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해 서방국의 우려를 산 바 있다.
민간 어선의 대규모 집결은 이 훈련을 전후해 이뤄졌다. 소형 어선으로는 해상 봉쇄에 한계가 있지만 적국 군함의 항로를 방해하거나 레이더를 교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중국의 해상민병대는 그동안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중국 해경 및 해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NYT는 "최근 이뤄진 선박 대량 집결은 중국의 해상민병대가 더 조직화하고 더 나은 항해·통신 장비를 갖춰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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