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됐지만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편입된 경기남부 일부 지역의 집값 오름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특히 용인시 수지구의 높은 상승세가 이목을 끈다.
수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15 대책 영향이 본격화한 작년 11월 첫째 주부터 올 1월 둘째 주까지 누적 4.25%를 기록한 것으로 19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나타났다.
이는 해당 기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규제지역 지정 이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성남시 분당구(4.16%)보다도 높다. 서울 송파구(3.63%), 경기 과천시(3.44%), 서울 동작구(3.42$), 서울 성동구(3.33%), 경기 광명시(3.29%) 등도 수지구보다 상승률이 낮다.
신고가도 속속 등장했다. 작년 12월11일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 84㎡ 17층이 15억7천500만원에 거래됐고 이달 11일에는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 84㎡ 29층이 14억7천500만원에 팔렸다.
수지구는 그간 분당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됐는데 규제 강화를 계기로 오히려 '가성비 지역'으로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직주 근접성, 정주 여건 등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경부 라인'이면서 신분당선 개통에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 판교 테크노밸리와 경기남부권 반도체 사업장 출퇴근도 용이하다. 학교와 학원가도 들어서 교육 여건도 양호한 편이다.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분당도 이미 가격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지만 수지구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0·15 대책으로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15억원 이하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차등 적용된다. 수지구 아파트 가격은 역세권 등 선호지역에서도 최근 전용 84㎡ 신고가 기준으로 15억원 전후 수준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수지구처럼 양호한 여건을 갖추고도 저평가 구간을 지나는 입지들이 있는데, 이런 지역이 부각되는 기폭제는 항상 대출이나 세금 등 규제 정책"이라며 "수지구도 이를 통해 일종의 낙수효과로 수요가 쏠리는 지역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10·15 대책으로 토허구역에 편입되어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가 차단된 점은 거래 위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수지구의 아파트 매물은 이달 18일 2천983건으로 작년 10월15일(5천639건)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향후 수지구에 호재로 작용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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