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산 와인·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참여를 압박하자 프랑스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니 제네바르 프랑스 농업장관은 20일(현지시간) TF1 방송에 출연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자 전례 없는 잔혹함"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평화위원회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 관련해 "그의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 그러면 그는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르 장관은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이 같은 위협은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도 재배업이라는 특정 산업을 정조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관세라는 경제적 무기를 사용하는 명백한 강압 행위"라며 "프랑스 농업과 유럽 전체를 겨냥한 적대적 선언"이라고 규탄했다.
세바스티앵 마르탱 프랑스 산업장관도 퓌블리크세나 방송에서 "위협은 외교가 아니다"라며 "미국의 진정한 노선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역시 대응 수단을 갖고 있으며, 미국도 유럽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농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대 농민단체인 전국농민연맹의 에르베 라피 사무총장은 유럽1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세계 경제 일부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유럽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지에 병력을 파견한 프랑스 등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모든 상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동맹 압박' 속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정면 충돌보다는 대화를 모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가 올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주 G7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문자메시지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 문제에 완전히 뜻을 같이하고 있으며, 이란 문제에서도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그린란드와 관련해 무슨 일을 하는지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위대한 일을 함께 만들어보자"며 다보스 포럼 이후 파리에서 G7 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고, 우크라이나와 덴마크, 시리아, 러시아 측 인사를 비공식적으로 초청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프랑스가 주요 정상 회의에 러시아 인사를 초청하는 것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제안에 응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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