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관련 압박을 이어가고 유럽 역시 강하게 반발하며 나토 군사 동맹이 균열을 보인 영향입니다. 2기 행정부의 집권 1년차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더 강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추진 중인 가자지구 평화위 참여를 거절한 마크롱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또한 덴마크의 반발에 대해서는 “문서화된 증거도 없이 수 백년 전 배 한 척이 갔다고 해서 그 땅에 소유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2026년부터 미국 영토라고 적힌 푯말과 함께 그린란드에서 대형 성조기 들고 서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합성한 이미지’와 ‘캐나다와 베네수엘라 영토까지 성조기로 표시한 가상의 이미지’를 게시했습니다. 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은 북극 안보에 전념하며 그린란드에서 미국을 비롯한 모든 파트너와 대규모 투자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동시에 “그린란드 병합 목적을 이유로 오랜 동맹국들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실수에 유럽은 단호히 대응할 것”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미국 자산에 대한 매도가 나타나며 셀 아메리카 현상이 재부상하자 증시와 달러, 국채 가격, 암호화폐는 약세를 보였고 안전 자산인 금과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은 불안한 심리를 보였습니다. S&P 500 지수도 결국 석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리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으며, 월가의 공포 지수라 불리는 VIX 지수는 20선을 돌파하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장기물 위주로 미국의 국채 금리 역시 상승폭을 확대해 10년물 국채 금리는 6bp 오른 4.29%에 그리고 30년물 국채 금리는 9bp 상승해 4.93%를 기록했습니다. 관련해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둔 덴마크의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미 연방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보유 중인 미 국채 1억 달러 규모를 이달 말까지 전량 매도하겠다”고 밝혔는데, 매도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상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4.3% 애플이 3.4% 하락하는 등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오늘장에 대해 에버코어 ISI는 "투자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타협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은 궁극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일본의 국채 금리가 오르며 미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린 영향도 있었습니다. 경기 부양책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에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7년래 최고를 보였고 40년물 국채 금리는 발행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하면서 미 장기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 국채 시장의 반응을 일본과 분리해서 보기 어렵다”고 발언했습니다. 해당 발언 직후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금리 급등과 관련해 “논란이 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감세 공약은 추가 국채 발행없이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충당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에 침착함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근 엔화 역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옵션시장에서는 사나에 총리의 완화적 정책 기조가 이어질 거란 전망에 따라 여전히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달러 인덱스도 관세 불확실성으로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그리며 98선 초중반으로 내려왔지만, 원달러환율은 야간거래에서 장중 1,480원을 다가서는 등 사흘째 1,470원대에서 거래됐습니다. 한편, 지난 9일과 14일에 이어 현지시간 20일에도 미 연방대법원의 관세 판결이 선고되지 않았습니다. 통상 연방대법원은 다음 판결 선고일을 공개하지 않아 일정이 명확하지 않지만 대법원의 휴정 일정에 따라 이르면 2월 20일에 상호관세 적법성에 대한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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