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리브랜딩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이름 경쟁'을 포기해 주목받고 있다. ETF 검색 목록 최상단을 차지하기 위한 '알파벳 순위 전쟁' 대신, 높은 수익률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 "A·1 아니어도 좋다"...뒷자리 'T' 고집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ETF 브랜드명인 'TIMEFOLIO'를 'TIME'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9글자 이름을 4글자로 압축해 가독성을 높이면서도 '시간'이라는 키워드에 '인생의 시간(Life Time)'과 '최적의 투자 시점(Best Time)'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타임폴리오가 리브랜딩 후에도 첫 글자 'T'를 고수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HTS·MTS 검색 시 가나다·알파벳 순으로 노출되는 점을 노린 리브랜딩이 대세다.
실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과거 'KINDEX'를 'ACE'로 바꿔 검색 최상단인 'A'열을 선점했고, 하나자산운용은 숫자를 활용해 '1Q' 브랜드를 내세웠다. 현재 ETF 검색창에서는 '1Q'가 가장 먼저, 'ACE'가 그 뒤를 잇는다.
반면 'T'로 시작하는 타임폴리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보다 뒤에 위치한다. 주요 운용사(15개 이상 ETF 상장) 중 사실상 가장 뒷순위에 노출되는 불리함을 그대로 유지한다.
▲ 노출 순위보다 '수익률'이 최고의 마케팅
이에 대해 운용업계에서는 '수익률로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한다. 검색창 상단에 위치해 이름으로 선택받기보다, 투자자들이 수익 성과를 보고 직접 'TIME'을 검색해서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자신감이다.
수치는 이 같은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대표 상품인 '타임폴리오 코스피액티브'는 상장 후 82.5% 상승하며 동일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54.4%)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 시장에서도 '타임폴리오 미국S&P500액티브'가 비교 지수 대비 100.4%p 상회하는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압도했다.
타임폴리오 측은 "이번 리브랜딩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며 "어떤 방식으로 성과를 만들어나가는지가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 굳건해지는 팬덤…순자산 4조 돌파
성과 중심의 뚝심은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독립계 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타임폴리오의 ETF 시장 점유율은 2024년 0.55%에서 올해 1월 기준 1.31%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점유율 순위 역시 10위권 밖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액티브 ETF 시장으로 한정하면 점유율 26%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전체 순자산총액(AUM)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말 기준 AUM은 약 3조 9천억원으로 1년간 307% 성장했고, 최근에는 4조원 벽을 넘어섰다. 대형 운용사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성장률을 보이는데 성공했다.
김남호 타임폴리오 ETF운용본부장은 "높은 성장성은 제로 베이스에서 재점검하며 적극적인 리밸런싱을 한 결과"라며 "시장이 주는 대로만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이기는 플레이를 지향한다"고 운용 철학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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