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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끌고 반도체주 밀고…투자자 선택은 저마다 달랐다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1-23 20:44   수정 2026-01-23 20:45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코스피 '불기둥' 외인 '픽'은 한화오션·두산에너빌리티 개인은 현대차·대형 반도체주 '집중매수'


한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오천피' 시대를 연 가운데 이번 랠리의 핵심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개인투자자와 정반대 투자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조방원(조선·방산·원전)'을, 개인 투자자들은 현대차와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23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조5,075억원, 1조1,1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올해 16거래일 동안 7거래일 제외하고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개인은 홀로 6조2,282억원가량 매도 우위였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16% 넘게 급등하고 22일 사상 처음 5,000을 달성하게 된 데는 외국인과 기관의 힘이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조방원 업종에 다시금 관심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화오션으로 9,39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8,293억원)를 두번째로 많이 담았고 삼성중공업(5,103억원), 셀트리온(5,102억원), HD현대중공업(4,800억원) 순으로 많이 샀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한화오션은 이달에만 23% 넘게 주가가 뛰었다. 같은 기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24%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순매수하며 반도체주의 상승세를 주도, 지수 상승에 가세했다.

기관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5,380억원 순매수했으며, 순매수 2위는 삼성전자 우선주로 3,480억원 담았다.

새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몰린 대표적인 종목은 현대차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3조2,107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2조8433억원), SK하이닉스(623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관이 반도체주 주가를 밀고, 외국인은 원전·조선주를 끌어 올리면서 대형주 전반으로 온기가 번지는 모습이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현대차(3조4,010억원), 삼성전자(8,749억원) 순으로 순매수하면서 투자 주체별 매수 종목이 엇갈렸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각각 72%, 26% 급등했다. 코스피 상승세를 오히려 차익 실현 기회로 여기고 대거 매수에 나선 것이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해 유입될 수 있는 점도 추가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2차 강세장에서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순매도 규모(14조4,000억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반도체가 역사적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면 외국인 순매수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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