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약 3년 만에 추세적 감소 흐름에 들어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22일 기준 766조8천133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8천648억원 줄었다.
전월인 작년 12월 4천563억원 뒷걸음치면서 같은 해 1월(-4천762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한 뒤 두 달째 축소다. 남은 9일 동안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경우, 2023년 4월(-2조2천493억원) 이래 첫 2개월 이상 연속 축소가 확정된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610조3천972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2천109억원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다. 월간 기준 주담대가 감소한 것은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3천472억원 증가했다. 작년 12월 5천961억원 줄었다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같은 해 10월(+9천251억원)이나 11월(+8천316억원) 증가 폭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금융권은 일부 신용대출이 증시 투자 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 감소의 배경에는 부동산 규제 정책과 대출금리 상승이 동시에 작용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90∼6.369% 수준이다. 지난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해 불과 1주일 사이 하단이 0.160%포인트(p), 상단이 0.072%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 기준) 하단도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과 함께 0.040%p 올랐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780∼5.654%) 하단 역시 지표인 코픽스(COFIX)에 변화가 없는데도 0.020%p 높아졌다.
이란 가운데 은행권 수신(예금)의 연초 자금 이탈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지만, 아직 예금 금리가 주식이나 다른 자산의 수익률을 웃돌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서는 2조7천624억원이 빠져나갔다. 작년 12월(-32조7천34억원)과 비교해 유출 폭이 크게 줄었지만,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도 지난달 말보다 24조3천544억원 급감했다.
이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2024년 7월(-29조1천395억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유출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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