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아직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장 급매물이 쏟아지기보다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유예 조치 일몰 시점인 5월 9일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더라도 기존 계약분에 대해 중과 유예 적용을 검토하겠다는 정부 입장이 전해지면서 일부 다주택자가 매도를 서두를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지난 23과 25일 연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에도 다주택자들의 급매가 뚜렷이 증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최근 공급 부족과 수요 우위 환경이 이어지면서 매도자들이 가격을 크게 낮출 유인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울 외곽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호가를 크게 낮춘 급매 사례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큰 매물 변화는 없는 상태"라며 "한 다주택자는 전용 59㎡ 아파트를 지난달 7억5천만원에 팔려다가 결국 거둬들였다"며 "손님이 붙어서 실컷 작업했지만 결국 성사가 안 됐는데, 최근 같은 면적이 8억원을 넘은 가격에 거래가 약정됐다"고 전했다.
용인시 수지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들이 나중에 보유세까지 올라가더라도 집값 상승분을 생각해서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매수 의향이 있는 대기자는 많은데 매물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 발언 이후 일부 다주택자가 가격을 낮춰 거래한 사례도 나타났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토요일(24일) 최근 시세가 30억원 수준인 중형 매물이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들었다"며 "매도자가 다주택자였고 양도세 중과 가능성을 전부터 고려하고 있었는데 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 매도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더라도 가격 하락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며, 자칫 전세 매물 감소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최근 자산 가격의 상승 국면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주택 가격만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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