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수년 안에 인류가 맞닥뜨릴 AI 위험을 경고하는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그는 통제되지 않은 강력한 AI가 인류 사회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26일(현지시간) 개인 웹사이트에 올린 '기술의 위태로운 성장기'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AI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사회적 대응이 지나치게 느리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은 약 2만 단어 분량으로, A4 용지 기준 60~70장에 달한다.
아모데이 CEO는 앞으로 수년 내 노벨상 수상자나 유력 정치인, 최고 수준의 기술 전략가보다 훨씬 더 지능적인 AI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AI가 대규모 테러, 고도화된 기술 독재, 실업과 양극화 같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개인에게 부여되는 위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학교 총기 난사를 저지를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외톨이'(loner)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핵무기를 만들거나 전염병을 퍼뜨릴 수 없다"며 "그러나 이런 고도 AI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런 이의 능력이 박사급 바이러스 학자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AI 기업들의 윤리 의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아모데이 CEO는 최근 미성년자 성적 이미지 생성 문제로 논란이 된 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일부 AI 기업이 아동 성적 대상화 문제에 대해 우려스러울 정도로 방임적 태도를 보인다"며 "기본적 윤리 문제도 해결하려는 의지나 능력이 없는 업체들이 미래의 AI 자율성 위험에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AI 규제 논의에서 안전보다 경제적 이익을 우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모데이 CEO는 "AI 위험에 대한 이런 망설임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기술 그 자체는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관심이 없고, 우리는 2023년과 비교해 2026년 현재 실질적 위험에 훨씬 더 가까워져 있다"고 강조했다.
아모데이 CEO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초기 개발진 출신이다. 그는 AI 안전성과 회사의 방향성을 둘러싸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갈등을 겪은 뒤 2020년 회사를 떠나 앤트로픽을 공동 창업했다고 FT는 전했다.
앤트로픽이 개발한 '클로드'는 기업용 AI 시장에서 챗GPT의 핵심 경쟁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