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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사상 첫 매출 60조…램프 팔고 로봇 민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6-01-28 14:30   수정 2026-01-28 14:36

    <앵커>

    현대모비스가 미국 관세 여파에도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6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기존 램프 사업을 매각하고 로보틱스 핵심 부품사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잘나갔던 배경이 뭡니까?

    <기자>

    현대모비스가 매출 6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고요.

    현대모비스의 사업 부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모듈 및 부품 제조 사업 부문이고요. 다른 하나는 A/S용 부품 사업 부문인데요.

    2024년 기준으로는 비중이 78.9%, 21.1%로 모듈 및 부품 제조 사업 부문 매출이 훨씬 높습니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듈과 부품 제조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는데요.

    잠정 집계된 수치로는 이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서 5.9% 증가한 47조8,001억원이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공장의 본격 가동과 전장 부품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는데요.

    관세 여파를 비껴간 이유가 여기에서 나옵니다.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라는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든 겁니다.

    <앵커>

    현대모비스가 부품을 공급하는 최대 고객이 현대차와 기아 아닙니까?

    그런데 현대모비스만 유독 실적이 좋은 이유는 뭡니까?

    <기자>

    현대차나 기아와 달리 현대모비스는 차를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오히려 차를 만들어 주는 회사죠.

    쉽게 말해서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가 부과되면 차 대당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커집니다.

    그런데 차를 직접 소비자에게 팔다 보니 가격을 바로 올릴 수도 없습니다. 그럼 수익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죠.

    다만 현대모비스 같은 부품사는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원가 기반으로 납품합니다.

    어느 정도는 가격을 조정하거나 원가 전가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3만대를 판매했습니다.

    또 역대 최고 시장 점유율인 11.3%를 기록해 미국 4위를 지켰고요.

    결론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차 생산이 확대된 점이 현대모비스에 긍정적이었던 겁니다.

    <앵커>

    지난해 연간으로는 실적이 상당히 좋았지만 4분기는 부진했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5조3,979억원, 영업이익 9,30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는데요.



    이유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사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건데요.

    자동차 부품사는 비용을 나눠서 인식하기 보다는 연말에 한 번에 인식하는 항목이 많습니다.

    매출은 출고 시점마다 나뉘어 잡히지만 재고 평가와 물류비, 성과급 등의 비용은 4분기에 몰리는 구조라는 의미입니다.

    또 앞서 말씀 드린 현대모비스 사업의 또 다른 축인 A/S용 부품 사업 부문 영향도 있는데요.

    A/S 부문은 정비 부품, 교체용 부품, 서비스용 모듈 등을 말하는데요.

    이건 완성차 상대라기 보다는 시장에 내놓는 제품입니다.

    수요 변동에 대비해 미리 재고를 확보해 놓는 구조고요. 미국 현지 생산 전환이 어려운 영역입니다.

    따라서 관세 25%가 부과되던 때 물량이 남아 있고요. 이게 4분기에도 본격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모듈 및 부품 제조 사업 부문보다 A/S 부문 마진이 상대적으로 더 높거든요.

    여기에 미국, 유럽 수출이 많다 보니까 환율 효과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3조3,180억원이었습니다.

    지난해 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24.6%에 달합니다.

    <앵커>

    최근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부품에서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로보틱스로 신사업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앞서 현대모비스 측은 이번 호실적에 대해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고 말씀드렸죠.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성장이 바로 이 신사업과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전장 및 전동화 부품이 대표적입니다. 대표적으로 차량 제어기(ECU),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이 있거든요.

    차량 제어기는 브레이크는 언제 잡을지, 충돌 시 에어백은 언제 터질지 등을 판단하는 거고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사람은 운전하고 차가 도와주는 기능인데요. 비상 제동이나 차로 유지 등을 하죠.

    쉽게 말해서 차 안에서 전기 신호나 데이터를 처리하는 두뇌와 신경에 해당합니다.

    아직까지 매출은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에서 많이 나오지만 최근 이쪽으로 비중을 옮기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즉 SDV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어서인데요.

    차를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부품이 필수적이고요. 이걸 현대모비스가 하는 겁니다.

    자율주행차는 물론 로보틱스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앵커>

    현대모비스가 최근에 보스턴다이내믹스 액추에이터 공급사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로봇 관절 엑츄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액츄에이터는 쉽게 말하면 구동 장치인데요.

    명령을 실제 움직임으로 바꿔주는 장치죠. 앞서 말씀 드린 전장 및 전동화 부품과 결은 같습니다.

    차에 적용하면 브레이크나 핸들을 잡거나 돌리게 하는 거고요. 로봇이라면 팔,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거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재료비 6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부품입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그러니까 '선택과 집중'을 위해 램프 사업 부문도 매각하기로 했는데요.

    OP모빌리티와 램프 사업 부문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 램프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입니다. 미래 사업이라기에는 저수익에 비전이 상대적으로 약하죠.

    상상인증권은 "구체적으로 발표된 내용은 액츄에이터 양산 외 제한적"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도 "기존의 차량에 이어 SDV와 휴머노이드 제조 및 A/S 중심으로서의 중장기 역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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