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재산이 약 38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고위공직자 362명의 재산을 전자관보에 게재했다.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여파로 미뤄졌던 재산 내역이 한꺼번에 공개된 것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이찬진 원장은 본인과 가족 명의 재산 총 384억 8,870여만 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재산이 "300억에서 400억 원 사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 공개된 금액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공개로 이 원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에 이어 고위공직자 재산 순위 2위에 올랐다.
이 원장 재산의 대부분은 예금이었다. 본인 소유의 예금 268억 원을 포함해 총 310억 5,161만 원을 예금으로 신고했다.
이와 함께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 2채와 성동구·중구 일대 상가 등 건물 29억 5,207만 원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관악구 대지 2억 7,465만 원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증권 13억 6,099만 원, 채권 20억 8,920만 원, 금과 보석류 5억 8,829만 원, 자동차 4,964만 원 등과 성동구 두산아파트와 중구 바바엥-1 임대보증금 등 총 4천만 원의 채무도 함께 공개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식 내역이다. 이 원장은 본인 명의로 10억 5,921만 원 상당의 상장주식을 보유했다.
취임 이후 이해충돌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주식은 전량 매각했지만, 원화 환산 기준 약 1억 6천만 원 규모의 해외 주식은 그대로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종목은 테슬라(66주), 애플(100주), 월트디즈니(25주), 리커젼파마슈티컬스(7,150주), 소파이테크놀로지스(110주), 록히드마틴(20주) 등이다.
이 원장의 배우자와 장남도 보유한 상장 주식 6,784만 원, 1억 25만 원어치를 신고했는데, 이 역시 모두 해외주식이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3일 금융사들에 해외주식 투자, 외화금융 상품 판매와 관련한 과도한 마케팅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등 사전적 투자자 보호 강화를 당부하는 한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환류 유도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정책 기조와 달리, 이번 재산 공개를 통해 이 원장과 가족이 상당 규모의 해외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 원장의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경계 메시지와 투자 행보 사이의 괴리를 두고, 이른바 '내로남불'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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