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만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8%를 웃돌며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4만달러에 육박해 한국을 22년 만에 제친 것으로 보인다.
30일 AFP·블룸버그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 통계 당국인 주계총처는 2025년 실질 GDP 증가율이 8.63%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10.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첨단 전자부품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해당 수치는 2024년 성장률인 5.3%를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대만 정부가 제시한 기존 전망치 7.4%,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중간 전망치 7.5%도 모두 상회했다.
대만의 성장률은 중국(5%), 싱가포르(4.8%), 홍콩(3.5%), 한국(1.0%)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68%로 잠정 집계돼 블룸버그(8.75%)와 로이터통신(8.5%)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해당 수치는 2∼3주 내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다음 달 13일에는 공식 성장률 전망치가 다시 제시될 예정이다.
소득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주계총처의 잠정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DP는 3만9,477달러(약 5,698만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수준으로, 일본과 한국을 모두 넘어섰다. 한국은 2003년 1인당 GDP 1만5,211달러로 대만(1만4,041달러)을 앞선 이후 22년 만에 다시 추월당한 것으로 보인다.
장 전문위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4,713달러, 한국은 3만5,962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 재정경제부·한국은행·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6,107달러(약 5,209만원)로 집계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주요 금융기관들은 2026년 대만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해 대만 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5.1%로 상향했다.
수출 지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한 6,408억달러(약 942조원)로,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4,794억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수입액은 22.6% 늘어난 4,836억달러, 무역흑자는 95% 급증한 1,571억달러로 모두 역대 최대였다.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와 첨단 전자부품,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출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과 대만이 무역 합의에 도달한 점 역시 올해 대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