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금,은)
사상 최고가를 찍으며 질주하던 금과 은. 하루 만에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금 선물은 11% 큰 폭으로 하락하며 5천 달러 밑으로 내려온 건 물론이고, 4763달러 선에 거래됐고요. 40여 년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은 선물은 더한 변동성을 겪었죠. 무려 31% 하락하며 단숨에 80달러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78달러 선에 거래 마친 상태인데요. 장중 최대 36%까지 급락하며 사상 최대 장중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매도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달러가 반등하면서 촉발됐는데요. 직접적인 계기는 워시 지명 소식이었지만, 이미 시장은 너무 달아올라 있었고요. 여기에 레버리지가 누적된 상황 역시 매도세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는 “특히, 은은 단기 자금과 레버리지가 집중된 상태였고, 급락 이후 마진콜이 쏟아졌다”고 전했고요.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달러 약세, 귀금속 강세 쪽으로 너무 몰려 있었는데, 월말을 맞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낙폭이 더 커졌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과열된 랠리에 대한 일종의 '필요한 숨 고르기’로 보기도 합니다. OCBC 쪽에서는 “급등 뒤 급락이 나오는 전형적인 경고 신호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라며,
“워시 지명이 촉발점이긴 했지만 가격 조정 자체는 불가피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고요. BRI 자산운용의 토니 메도우즈도 “금이 5천달러까지 오르는 과정이 너무 순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급락을 귀금속 랠리의 끝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사이먼 화이트는 “금과 은 모두를 놓고 봤을 때, 1979년 당시의 역사적인 랠리 규모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고 말하는데요. “지금 단계에서 랠리 종료를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시각이고요. 토니 메도우즈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나 외교 행보가 신흥국이나 중국, 러시아와 가까운 나라 입장에선 미국 자산을 계속 들고 가는 게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금의 장기저인 분산 투자 논리는 여전히 살아있고, 은도 결국 금의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워시 지명은 통화 가치 훼손을 노린 거래를 견제함으로써 달러의 장기 약세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 점이 “금과 은이 급락한 이유”라고 꼬집었습니다. 다만, “워시 ‘매파 트레이드’를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워시는 이념적인 ‘강경 매파’라기보다는 실용적인 성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CME에선 또 한 번 증거금을 인상한다고 밝혔는데요. 금 선물의 경우 일반 투자자 기준, 6%에서 8%로 상향되고요. 은 선물은 11%에서 15%로 인상되게 됩니다. 변경 사항은 월요일 장 마감 이후부터 적용되며, CME는 “충분한 담보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백금, 팔라듐)
그리고 금, 은 가격 하락의 여파로 다른 금속선물 역시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백금은 장중 한 때 2천달러 밑으로도 떨어졌고요. 19% 가까이 하락하며 2,12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팔라듐은 15%대 하락, 1,700달러 선에 거래됐습니다.
(천연가스)
한편, 전일장 천연가스는 11% 급등했습니다.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요. 우선, 추운 날씨가 생각보다 오래 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에 대한 기대를 높여줬고요. 둘째로, LNG 수출이 다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텍사스의 프리포트 LNG 공장이 재가동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수출용 가스 수요가 다시 살아날거란 전망이 가격을 지지했습니다.
(유가)
유가 쪽은 비교적 잔잔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두 유종 모두 약보합권에 거래 마치며 WTI가 65달러에, 브렌트유는 70달러에 거래됐는데요. 시장에서는 요즘 유가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로 이란 이슈를 꼽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실제 충돌이 벌어질지, 벌어진다면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원자재 시황도 살펴봤습니다.
김지운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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