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후다 뷰티'를 설립한 중동계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 후다 카탄이 이란 정권을 옹호하는 듯한 영상을 공유했다가 이란인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탄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란 정권 지지자들이 국외 망명 중인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는 영상을 공유했다. 평소 팬들과 활발히 소통해온 그가 해당 영상을 올리자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문제의 영상은 이란 정부의 선전 영상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이후 이어진 대규모 탄압과 인권 침해 현실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반발은 이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이란인 사회로 번졌다. 온라인에는 후다 뷰티 제품을 부수거나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을 담은 영상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불매운동을 상징하는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이란 출신의 한 미국 인플루언서는 후다 뷰티 제품으로 가득 찬 테이블을 비춘 뒤 이를 모두 부숴버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900만명을 보유한 그는 카탄이 이란 국민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내 평생, 당신 제품은 절대 다시 쓰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이란인들에게 당신 제품 구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SNS에는 '후다는 테러리스트 지지자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도 퍼졌다. 후다 뷰티를 향한 분노가 상징적 이미지로 표출된 셈이다.
후다 뷰티는 다양한 피부색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인종 포용성을 내세워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브랜드다. 기업 가치는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카탄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이라크 출신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나는 이라크계 미국인이다. 우리는 모두 팔레스타인이다"라는 글을 올리는 등 인권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다만 최근에는 인권 이슈를 활용한 부적절한 광고로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 영상 논란 이후 공동 창업자이자 자매인 모나는 카탄을 인스타그램에서 '언팔로우'하고, 자신의 스토리에 이란인들과의 연대를 강조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카탄은 "나는 (이란) 정권의 지지자가 아니다. 하지만 정권에 대해 충분히 아는 것도 아니다. 여러 엇갈린 이야기를 들었고, 또 이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부로 의견을 낼 자격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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