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뒀지만, TV 업계에는 특수가 실종된 모습입니다.
글로벌 TV 출하량이 계속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 적자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TCL과 일본 소니가 동맹을 맺으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입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삼성과 LG TV 사업 모두 스포츠 이벤트의 특수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요?
<기자>
통상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빅이벤트가 열리는 해에는 TV 교체 수요가 증가합니다.
대형 화면이나 고화질로 경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특히 TV 교체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의 구매 시점을 앞당기거나 고성능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큽니다.
하지만 이제는 TV 화질과 성능 체감 차이가 과거만큼 크지 않죠.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을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앱으로 시청하는 문화도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지난 2023년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 대가 깨졌습니다.
이후 매년 2억 대를 밑돌았고요. 올해도 지난해보다 0.6% 감소한 1억 9,481만 대로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들도 코로나19 이후 TV 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올림픽과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실상 특수가 있었다면, 개막을 앞둔 지난해 4분기 TV 실적에서 성과가 확인돼야 했는데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TV 사업에서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DA·VD 사업부는 6천억 원, LG전자 MS사업본부는 2,6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면서 TV도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요?
<기자>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품 가격에 대한 압박이 큰 상황입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TV 제조 원가의 40~50%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특히 4K TV에 사용되는 4GB DDR4 메모리 가격은 1년 새 4배 이상 치솟았는데요.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60% 이상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TV 사업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LG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과 시장 경쟁 심화가 지속돼 연내 흑자 전환 여부를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과 LG는 공통적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TCL, 하이센스와는 다른 길을 걷는 셈인데요.
월드컵·올림픽 특수 때는 프리미엄 TV 수요가 살아나면서 상대적으로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적녹청(RGB) TV 등 화질과 AI 기능이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고요.
LG전자도 마이크로 RGB TV와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입니다.
<앵커>
하지만 중국 TCL과 일본 소니가 동맹을 맺고 프리미엄 TV 시장까지 넘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메모리 가격보다 장기적으로 중일 동맹이 더 위협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 TCL과 일본 소니의 합작사가 내년 4월 공식 출범하는데요.
브랜드명은 '소니'와 '브라비아'를 쓸 예정이고요. 경영권은 TCL이 가집니다.
TV가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로 나뉘거든요. 글로벌 TV 시장은 LCD가 압도적 다수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에서 LCD 비중도 각각 90%, 60%가 넘습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이 80%로 우위이긴 한데요.
국내 업체들이 중저가 LCD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죠.
지난해 11월 글로벌 TV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이 17%로 1위였는데요. TCL(16%)과 단 1%포인트 격차였습니다.
여기에 소니의 브랜드 인지도까지 결합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는 겁니다.
트렌드포스도 내년에 중국 TV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48.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반면, 국내 점유율은 20.7%로 전망됩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TCL과 소니가 대형 OLED 패널 수급과 세트 기술력을 단기간에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하이센스가 지난 2017년 일본 도시바 TV 브랜드 레그자를 인수했을 때도 시장 판도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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