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형 유통업체 선아트의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당국 조사설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가 하루 만에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중국 소매유통 전문 매체 롄상왕은 지난 3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리웨이핑(47) 선아트 CEO가 불특정 경찰 조사를 돕기 위해 연행됐으며, 지난달 30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아트는 중국 최대 대형마트 운영사 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선아트는 관영 매체 증권시보에 보낸 논평에서 "가짜뉴스"라며 리 CEO가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4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회사 이사회가 집행이사 겸 CEO인 리웨이핑과 잠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선아트는 공시에서 "이번 사안은 회사의 사업 및 운영과는 관련이 없으며 그룹에 중대하게 불리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업과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상적인 실무 운영과 관리는 이사회 의장인 율리안 율 볼하르트가 임시로 책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리 CEO는 유통업계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롯데마트와 화룬완자 등에서 근무한 뒤, 201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유통 체인 허마셴성에서 CEO와 최고상품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선아트의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프랑스 유통 대기업 오샹의 중국 법인이었던 선아트는 2020년 오프라인 유통 강화를 추진하던 알리바바에 인수됐다. 이후 코로나19 여파와 내수 부진, 경쟁 심화로 오프라인 부문 실적이 악화되자 알리바바는 지난해 초 중국 사모펀드 DCP캐피털에 선아트를 매각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도의 반부패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CEO 실종설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대기업 고위 경영진이 별다른 설명 없이 사라졌다가 이후 당국의 조사나 구금 사실이 확인된 사례가 잇따랐다.
실제로 투자은행 차이나 르네상스의 바오판 회장은 2023년 2월 갑작스럽게 모습을 감춘 뒤 약 1년 후 사임 소식이 전해졌고, 지난해 8월에는 당국에 2년여간 구금됐다가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더우위의 천사오제 CEO 역시 2023년 말 실종됐다가 수 주 만에 당국에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사진=선아트 홈페이지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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