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후보자의 의회 인준 절차가 시작부터 험로에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1명이 팀 스콧(공화) 은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한 수사를 중단할 때까지 워시 후보자 인준 절차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파월 의장과 다른 연준 이사들에 대한 거짓된 범죄 수사가 끝날 때까지 워시 후보자에 대한 어떠한 인준 절차도 연기해야 한다"며 "범죄 수사를 통해 연준을 장악하려는 행정부의 시도는 위험하고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부가 두 명의 현직 연준 이사를 동시에 수사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직접 선택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며, "은행위는 금융시장 신뢰와 민주주의 훼손을 초래할 수 있는 이런 우스꽝스러운 시도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법무부가 연준 청사 개보수 사업과 관련해 파월 의장에게 소환장을 보내는 등 수사에 착수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해당 공사는 당초 예산을 7억달러 초과한 25억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야권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파월 의장의 조기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보복'으로 보고 있다. 리사 쿡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 수사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을 언급하며 "뭔가 잘못됐다"면서 "심각한 무능이거나 어떤 종류의 리베이트를 받은 절도"라며 수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설령 스콧 은행위원장이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워시 후보자 인준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의원이 인준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틸리스 의원은 워시 후보자에 대해 "통화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적격자"라고 평가하면서도,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인준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경우 표결 결과가 찬반 12대 12로 갈려 인준안을 상원 본회의에 상정하기조차 어려워진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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