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겨울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주에 이례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외래종 녹색이구아나 수천 마리가 추위에 움직임을 잃고 나무에서 떨어졌다가 결국 집단 안락사 처리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플로리다 어류야생생물위원회(FWC)는 플로리다주 곳곳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 "추위로 기절한" 이구아나들에 대한 안락사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과 환경관리업체들이 주운 녹색이구아나 5천195마리가 FWC 가 운영하는 야생동물 포집·수거 센터에 넘겨져 안락사를 당했다. FWC가이구아나를 대상으로 공식적인 집단 안락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대 지역이 원산지인 녹색이구아나는 냉혈동물 특성상 기온이 약 7도 이하로 내려가면 몸이 굳고 움직임을 멈춘다.
FWC는 외래종인 녹색이구아나가 보도, 방파제 등 인프라를 훼손하고 토종 식물과 꽃을 마구 먹어치우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보고 개체 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으며, 지난주에 한파가 예보되자 이를 기회로 삼기로 했다.
플로리다에서는 평소에도 잔혹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구아나를 제거하는 것이 허용되지만, 당국은 이번 한파 기간 동안 주민들이 별도 허가 없이 수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사냥 면허나 관리 구역 허가 요건도 한시적으로 면제됐다.
이런 가운데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31일부터 이구아나들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이 목격됐다.
로저 영 FWC 사무국장은 성명서에서 "녹색이구아나는 침입종으로서 플로리다의 환경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FWC 직원들과 파트너들과 주민들의 노력 덕택에 단시간에 5천여마리를 제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플로리다주 남부는 2010년 이래 가장 심한 한파를 겪었다가 4일에는 기온이 꽤 올랐다. 이에 따라 추위로 기절해서 나무에서 떨어졌으나 운좋게 붙잡히지 않은 녹색이구아나 수천 마리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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