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전 방영된 K-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알려진 스위스의 작은 호수 마을에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인터라켄 인근의 이젤트발트 마을은 2023년 호숫가 부두에 개찰구를 설치하고5프랑(약 9,000원)의 요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부두 입장료로 거둔 수익은 약 30만7,000달러(약 4억5,000억원)로,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 청소 등 유지·보수 비용에 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한국 인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장교 리정혁이 스위스 유학 시절 형을 떠올리며 피아노를 연주하던 장소로 등장한다. 이 호숫가 부두는 드라마 방영 이후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부두에 오르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대기 줄이 생기는 일도 흔해졌다.
미국 피츠버그 출신 스테파니·케일브 라우스 부부는 지난해 10월 이젤트발트를 찾아 이 부두에 서기까지 2시간을 기다렸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온 드라마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고, 부두에 올라선 뒤에는 드라마 OST를 틀어놓고 '인증샷'을 남겼다. 스테파니는 "정말 달콤하고 로맨틱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광객 급증은 인구 약 400명의 작은 마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이 재개된 2022년부터 하루 최대 1,000명의 인파가 이젤트발트로 몰리기 시작했다. 원래는 여름철 알프스 하이킹이나 호수 보트를 즐기려는 방문객이 주를 이뤘다.
이에 마을은 혼잡 완화를 위해 관광버스 출입을 2시간당 2대로 제한하고, 인터라켄-이젤트발트 급행 노선에 120인승 2층 버스를 투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다만 최근에는 부두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인근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객 규모에 비해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지역 관광청은 설명했다.
관광청의 티티아 바일란트 매니저는 WP에 "이곳은 원래 실제로 사용하던 부두였지만 이용객은 거의 없었다"며 "드라마 덕분에 유명해졌고, 부두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생길 정도로 더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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