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가 습작으로 그린 발 스케치가 경매에서 약 2천720만달러(약 399억원)에 낙찰되며 그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작품은 전날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추정가의 약 20배에 달하는 금액에 팔렸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 그림이 170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왔으며, 자신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아 자택에 보관해왔다고 밝혔다.
붉은 분필로 그린 발 스케치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제작 과정에서 그려진 50점의 습작 중 하나로,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다. 작품에는 발뒤꿈치를 살짝 들어 올린 채 그림자가 드리워진 발의 형태가 섬세하게 묘사돼 있다.
시스타나 성당 천장화 중에 '리비아의 예언자'가 뒤로 책을 놓으려고 몸을 비트는 모습이 있는데,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스케치와 똑같은 형태의 발이 있다.
크리스티 측은 스케치 소유주의 요청을 받고 미켈란젤로 진품임을 확인했다.
미켈란젤로의 스케치는 대부분 시간이 흐르며 유실됐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일부는 미켈란젤로 본인이 직접 태워버렸고, 초기 수집가들이 파괴하거나 단순히 작업 과정 중 훼손되기도 했다.
특히 '리비아의 예언자' 관련 스케치는 영국 애슈몰린 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단 두 점만 남아 있어 이번에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미켈란젤로 작품의 기존 최고가는 2022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2천430만달러(약 356억원)에 판매된 누드 스케치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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