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금·은 광풍 뒤에 있는 중국의 아줌마(Auntie) 투자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귀금속 열풍을 조명했다. 최근 시장의 중심에는 중장년 여성 등 투자자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와 변동성 큰 주식시장, 낮은 은행 금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가 부족해지면서 금을 주요 자산 보존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계금협회(WGC) 집계에서 작년 한 해 중국 투자자들이 사들인 골드바와 금화는 약 432톤(t)에 달해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골드바·금화 구매량 중 3분의 1에 근접하는 규모다.
투자 접근성도 열풍을 키웠다. 중국에선 위챗과 알리페이 등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금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귀금속 상품을 손쉽게 매수할 수 있어 지난해 금 ETF에는 사상 최대 자금이 유입됐다.
현물 금에 대한 인기도 매우 높아 금 시장과 보석상에는 인파가 줄을 서 골드바와 유리 항아리에 담긴 1g짜리 황금 '콩'을 앞다퉈 구매한다고 WSJ은 전했다.
금·은 가격은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와 약(弱)달러 관측 등의 여파로 강세를 거듭해 왔다. 달러 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헤지(위험분산)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국제 금값과 은값은 작년 한 해에만 각각 60%와 150% 넘게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뒤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금·은은 가파른 랠리를 멈추고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금 현물은 약 9.0%, 은 현물은 26.4% 급락했다.
가격 변동이 커지자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혼란도 확산됐다. 소셜미디어에는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봤다는 성토가 잇따랐고, 일부 은행은 귀금속 투자 관련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베이징의 대형 귀금속 상가인 톈야(天雅) 시장의 한 판매 담당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가격 급락 뒤에도 골드바 매입이 늘긴 했지만, 고객 사이에서는 '기다려보자'는 관망세가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허난성에 온 한 30대 관광객은 현재 금값이 너무 올랐다며, 수년 전 산 금을 작년 여름 처분해 차익 실현을 했다고 WSJ에 말했다. 그와 주변 지인들이 주목하는 차기 투자처는 은이다. 그는 "현재 은을 사 모으고 있다. 가격이 하락해도 이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상=로이터)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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