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일상 보행 공간을 중심으로 한 공공디자인 사업을 통해 도시 공간의 기능과 인식을 동시에 바꾸는 실험에 나섰다.
용산구는 숙명여자대학교 인근 청파로47길 99 일대 지하차도를 공공미술과 색채 디자인을 접목한 보행 공간으로 재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구간은 숙명여대 학생과 인근 주민, 주차 이용자들의 통행이 집중되는 핵심 동선으로, 낙서와 훼손이 반복되며 어둡고 폐쇄적인 인상이 고착된 곳이다.
구는 이 공간에 숙명여대 상징색인 로열블루를 주조색으로 적용하고 노란색을 포인트 컬러로 활용해 시인성과 공간 활력을 높였다. 색채 대비를 통해 보행자의 시선을 유도하고, 지하차도의 심리적 불안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벽면에는 니체, 톨스토이, 피카소, 헬렌 켈러 등의 문구를 새겨 단순 통로였던 공간을 ‘머무는 거리’로 전환했다.
용산구는 이번 사업과 함께 후암동 1-77 일대 등 기존 공공미술 설치 지역 4곳의 훼손 상태를 점검하고 타일·데크 등을 정비했다. 노후 공공미술을 생활 공간 속에서 재활성화하는 작업이다.
구는 2016년 이후 48곳에 공공미술을 적용했으며, 최근에는 옹벽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지하보도 등 주민 체감도가 높은 유휴 공간으로 대상지를 확대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주민 동선을 중심으로 한 공공디자인은 도시 환경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라며 “생활 공간 전반으로 공공디자인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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