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권 자민당의 역사적 압승을 이끈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둘러싼 인기가 단순한 정치적 지지를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용기를 북돋우는 자기 계발형 리더'로 인식되며 팬덤을 형성했다는 평가다.
미디어사회학 연구자인 이토 마사아키 세이케이대 교수는 11일 보도된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총리 열풍을 정치 현상이 아닌 사회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토 교수는 "젊은이는 사회를 어떻게 좋게 할 것인가라는 '정치적' 영역보다 내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전(前)정치적' 생활의 길잡이를 원한다"며, 현재 청년 세대가 고도성장기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사람들은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한다는 감각이 있지만, 어떻게 성장하면 좋은지 모른다"며 이러한 불안과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 다카이치 총리가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를 강조하며 긍정적 사고를 보여주는 본보기로 비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정체된 인생에 힘을 준다고 느낀 사람은 응원받는다는 기분을 갖게 되고 다카이치 총리를 응원하고 싶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가 성장에 목마른 젊은 층과 정체감을 느끼는 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고 설명했다.
또 병든 남편을 간호하는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도 남성 중심의 다른 정당 대표들과 대비되며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보 측면에서도 '내가 지켜줄 테니 힘내자'라는 단순 명쾌한 메시지가 긍정적 인상을 줬다"며, 중소기업 보호 등 중소득층 이하를 겨냥한 정책 제시 역시 지지 기반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치학자인 마쓰모토 마사오 사이타마대 명예교수는 젊은 세대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연예인처럼 응원하는 이른바 '사나카쓰' 현상이 나타난 배경을 다르게 해석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는 쪽에 투표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늘었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교수는 도쿄신문에 최근 일본 선거에서 일종의 '트렌드'(유행)가 반복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는 우익 야당 참정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유행'의 중심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선거는 스마트폰에서 카탈로그를 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일시적 이벤트가 됐다"며, 정당 역시 유권자를 '소비자'로 보고 마케팅 전략과 유사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직표가 약해지고 지역, 연령에 따른 표심도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며 유권자 구성상 고령층 비중이 높더라도 유행을 선도하는 주체는 결국 젊은 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민당은 지난 8일 실시된 총선에서 전체 465석 중 316석을 차지하며 3분의 2를 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수도권 지역구에서는 79승 1패를 기록했고, 전국 4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31곳에서 의석을 독점하는 압도적 성적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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