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코스피의 기록적인 상승률에 국내 증권사들의 연간 수익이 가파르게 늘면서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11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역대급 활황에 힘입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한데다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 다른 사업 부문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 대비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3분의 1~4분의 1 수준이었는데 작년에는 처음으로 70% 위로 올라섰다.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 27개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10조2,30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합산 순이익(6조9870억원)보다 약 47%(3조2520억원)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율만 놓고 보면 증권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투는 작년에 전년 대비 79% 늘어난 2조13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3427억원으로 82% 늘었다. 국내 증권사가 한해에 2조 이상 벌어들인 것은 역대 처음이다.
한투는 채권과 발행어음 판매 등에 따른 운용 부문에서 전체 수익의 41%가량을 벌었다. WM 부문 성장도 두드러졌다. 개인 금융상품 잔액이 2024년 말 6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85조원으로 25% 넘게 늘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처음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은 2년 연속 1조 클럽 달성을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1조110억원,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은 21% 늘어난 3,421억원에 달했다. 위탁매매 수수료와 운용 수익 덕을 톡톡히 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몇 년 내로 증권사가 시중은행의 실적을 따라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까지 가능해지면서 '머니무브'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증권가는 올해는 더욱 개선된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투자자 예탁금은 9일 사상 최대치인 111조원을 찍은 뒤 현재 100조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육천피를 넘어 칠천피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월 들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증권가는 코스피 추가 상승이 충분하다고 본다. 코스피 목표 주가를 기존 5,500포인트에서 7,000포인트로 상향했다. 코스피 목표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2.1배를 적용한 것으로 지난 20년간의 역사적 고점 PBR 대비 20%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수치다.
고연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체에 "증권 업종 실적의 핵심은 거래 대금으로 국내와 해외 주식 거래 대금을 감안하면 업황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