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만 치료 주사제 마운자로는 당뇨나 기타 질환에 대한 처방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면 절반이 넘는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마운자로 실비 청구 건수가 4개월 만에 평균 570% 급증하면서 이 같은 꼼수를 활용한 보험사기 의심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은 실손보험 사기 신고 기간을 최소 3개월 늘리는 것을 검토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예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비만 주사 치료제 마운자로의 실비 청구 방법을 묻는 카페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마운자로는 당뇨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아 실손 보험 청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보험사에서는 보통 혈당수치, BMI 수치와 의사 소견서를 요구하는데, 일부 병원에서는 소견서를 잘 써주겠다며 환자를 유인하기도 합니다.
[인천 A 이비인후과 : 이게 또 보험사에 따라서 거부하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서류는 최대한 써드리고 있거든요. 일단 정확한 건 오셔서 원장님과 상담을 해보셔야 될 것 같아요.]
단순히 체중 감량을 위해 마운자로를 처방하고도 다른 목적인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겁니다.
한국경제TV의 취재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 3곳의 마운자로 실비 청구 건수는 지난 4개월 동안 평균 570% 증가했습니다. 가장 많이 늘어난 보험사의 증가율은 무려 723% 였습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 작년 하반기부터 비만 치료 목적의 마운자로 사용을 실손 보험으로 청구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보험사기 의심 사례가 많아지고 있고...]
비슷한 효과를 가진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경우 같은 기간 실비 청구 건수 증가율은 32%에 불과합니다.
보험사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마운자로가 상대적으로 보험 처리를 받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 마운자로는 당뇨치료제로 인정을 받았지만, 위고비는 비만치료제로 승인이 났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실손 청구 대상이 아닙니다.]
마운자로 실비 청구 사례가 급증하면서 손해보험 업계는 부당 청구를 막기 위해 지급심사 강화에 나섰습니다.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마운자로를 당뇨치료 목적으로 사용했다며 보험금을 청구하면 3개월 평균 혈당 수치를 요구하고, 당뇨병 약이 함께 처방됐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청구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기 위해 기존 자동 심사로 처리 되던 방식을 수기 확인으로 바꾼 보험사도 있습니다.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금융당국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실손 보험 사기 특별 신고·포상 기간을 최소 3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비만치료제 보험사기를 눈 여겨 보고 있는데, 마운자로 실비 청구 건수가 폭증한 만큼 부당 청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조사를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5세대 실손보험부터는 비급여 주사제가 보장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하지만 혜택을 누리고 있는 소비자들이 단기간에 실손보험 세대를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금융당국과 보험 업계는 마운자로 처방에 대해 당분간 더 면밀히 살펴볼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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