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두고 마련했던 여야 대표 오찬 회동이 무산됐다. 전날 밤 더불어민주당이 대법원과 법무부,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재판소원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면서다.
여당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 회동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불참 통보로 무산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날 오찬을 1시간 앞두고 장 대표가 참석 방침을 바꿔 불참 입장을 밝히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고 적었다.
그는 "장 대표가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라며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도 "국민의힘의 무례함으로 청와대 오찬이 무산됐다. 정말 어이없다"며 오찬을 위해 준비한 모두발언문을 공개했다. 특히 행정통합특별법, 부동산감독원 설치법, 3차 상법 개정안 등 주요 입법 과제와 함께 민주당이 추진해 온 3대 사법개혁안(대법관 증원·재판소원·법왜곡죄)의 조속한 처리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정·장 대표 간 오찬은 정 대표가 제안한 지방선거 이전 혁신당과의 합당이 불발되고 그 와중에 2차 종합 특검 후보 추천, 공소청 보완수사권 문제 등을 놓고 당청 간 이상 기류가 감지된 가운데 성사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장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찬 불참 배경을 전했다. 그는 '등 뒤에 칼을 숨기고 악수를 청하는 꼴이다'등의 비유를 쏟아냈다.
장 대표는 애초 민생을 논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오찬을 수락했지만 악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뜨리려는 것이라며 정 대표를 'X맨'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법안과 대법관 증원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한두 번이 아니다. 대통령과 오찬이 잡히면 그날이나 전날 이런 무도한 일이 반복됐다.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라고 지적했다.
양당은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 법안부터 처리하자는 데 공감대를 모았지만 오찬 일정이 무산됨에 따라 민생 협치를 모색하겠다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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