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연초 조정 흐름을 보이자 서학개미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가상자산 가격을 두 배, 세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다.
12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달 1~11일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 17개가 레버리지 상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학개미 투자 종목 3개 중 1개가 고위험 상품인 셈인데 특히 기초지수를 세 배로 추종하는 ETF에 자금이 집중됐다.
가장 인기를 끈 레버리지 상품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변동 폭을 세 배로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다. 이달 들어 2억998만달러(약 3021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이며 순매수 4위에 올랐다. 나스닥100지수를 세 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역시 1억8806만달러(약 2705억원)가 몰려 5위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 두 배 레버리지 ETF도 상위권에 올랐다. 샌디스크와 마이크로소프트 본주가 순매수 1·2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 종목 수익률을 두 배로 따르는 '트레이드 2X 롱 샌디스크 데일리'(12위·9,357만달러)와 '디렉시온 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 불 2X'(17위·7,586만달러)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테슬라(TSLL) 팰런티어(PLTU, PTIR) AMD(AMDL) 아이온큐(IONX)가 오르면 두 배 수익을 내는 단일 종목 ETF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귀금속에 대한 집중적인 매수세도 이목을 끌었다. 은 가격을 두 배로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실버'(8,066만달러)가 대표적이다. 금 채굴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마이크로섹터 금광 3X'는 35위(3632만달러)에 올랐다.
최근 서학개미의 움직임은 지난해 12월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당시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를 S&P500과 나스닥100 등 대표지수 ETF로 채웠고 초단기 미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국채'(SGOV)는 2억3,335만달러(약 3,364억원)를 끌어모으며 순매수 3위에 올랐다.
투자성향의 공격적 전환은 미국 증시가 조정에 이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과거 미 증시가 조정을 거친 뒤 기술주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레버리지 베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매체에 "레버리지 상품은 방향성이 맞으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주가가 끊임없이 등락하는 횡보장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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