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심화되면서 올해 춘제(중국 설) 연휴 기간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전망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숙박·항공 예약관리 시스템 업체 자료를 분석한 결과 15일부터 시작되는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숙박 예약 취소율은 53.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춘제 대비 14.9%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항공 수요도 위축됐다. 올해 춘제 기간 중일 노선 운항 횟수는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특히 간사이 국제공항의 중국 노선 운항 횟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급감했다.
배경에는 일본 정부 인사의 강경 발언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방일 자제를 거듭 권고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지 민간 경제연구소는 중국인 관광객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 경우 약 485억엔(약 4,600억원)의 소비 손실이 발생해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0.01%가량 끌어내릴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선호도 변화도 뚜렷하다. 현지 마케팅 업체가 위챗을 통해 조사한 결과, 올해 춘제 해외 여행지 선호도 1위는 동남아시아(39%)였다. 2위는 한국(17%)이 차지했고, 일본은 15%로 3위로 밀려났다.
중국인 관광객 공백이 현실화되자 일본 유통업계는 빠르게 전략 수정에 나섰다. 백화점과 가전 양판점 등은 동남아시아 및 서구권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으며 '탈중국'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태국과 베트남 매장의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일본 내 면세 수속 우선 혜택을 제공하는 VIP 카드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빅카메라 등 가전 양판점도 동남아 및 서구 관광객이 선호하는 잡화 품목을 강화해 중국인 매출 감소분을 보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방일 외국인 통계에서는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 관광객이 65만명으로, 중국인 3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관광 지형 변화가 유통업계의 판매 전략 전환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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