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소폭 밑돌았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 일자리가 크게 증가해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를 낮췄던 시장은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반영하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2.7% 대비 월간 기준 0.3%포인트 낮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2.5%를 밑도는 기록이다. 전월 대비 헤드라인 CPI 역시 0.2%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0.3%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5%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였던 2.5%와 동일했고, 월간 기준으로도 0.3%로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항목별로 휘발유 가격이 3.2% 내리는 등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5% 하락했고, 고질적 물가 상승 요인이던 주거비는 0.2% 상승에 그쳤다. 주거비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3%로 수년간 시장이 우려하던 임대료 등 주거비 압력이 눈에 띄게 완화됐다.
구매 단위가 큰 중고차 가격은 1.8% 하락했고 신차 가격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생활비에 큰 영향을 주는 쇠고기는 0.4%, 달걀은 7% 각각 떨어졌다.
반면 항공료가 전월 대비 6.5% 급등했고, 의류(0.3%), 컴퓨터·스마트홈 기기(3.1%), 세탁장비(2.6%) 등 관세 영향으로 추정되는 품목에서는 상승 압력이 커졌다.
미국 식품 대기업인 펩시코와 제너럴밀스 등이 수요 둔화로 가격 인하를 검토하는 등 인플레이션 추가 둔화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이른바 수퍼 코어는 전월 대비 0.56%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이번 주 강한 고용 지표와 추가 관세 전이 위험에도 물가 압력이 억제돼 있어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단기적으로 인하에 나설 만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 여파로 당초 일정보다 다소 늦게 공개됐다. 발표 직후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5bp 하락한 3.416%,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2bp 내린 4.062%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금리선물 시장 움직임을 바탕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예측한 결과는 약 85%까지 뛰었다. 올해 7월과 12월 등 연내 세 번 인하할 확률도 절반을 넘겼다.
미 노동통계국은 이틀 전 공개한 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13만개 늘고 실업률이 4.3%라고 밝혀 위험자산과 채권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러나 고용 강세에도 인플레이션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도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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