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년자 성범죄자로 알려진 제프리 엡스타인이 자신의 범죄 관련 부정적 검색 결과를 숨기기 위해 필리핀 온라인 홍보업체를 활용한 정황이 미국 법무부 공개 자료에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 법무부가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는 제프리 엡스타인과 그의 지인이자 평판 관리에 관여한 알 세켈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이 포함됐다.
2015년 사망한 세켈은 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옛 연인인 길레인 맥스웰의 형부로, 엡스타인의 이미지 관리 업무를 도운 인물이다.
2010년 10월 하순 세켈이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검색 노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그는 특정 검색 결과는 관련 링크가 많을수록 상단에 노출된다며 "필리핀에 있는 우리 팀이 우리 사이트, 가짜 사이트, 전 세계의 동명이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링크들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저 더 많은 관련 링크가 필요할 뿐"이라며 작업이 완료되면 기존 부정적 검색 결과는 아래로 밀려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동원한 필리핀 팀은 엡스타인에게 우호적인 기사 링크를 만들고, 그의 사업 및 자선 활동을 부각하는 콘텐츠를 대량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검색 상단에 동명이인이 노출되도록 하는 방식도 활용했다.
부정적 정보를 압도하기 위해 대량의 링크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른바 ‘물량 공세’ 전략이었다. 세켈은 "이 작업은 엄청나게 방대하고 강도가 높아서" 팀원들이 지쳐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용 문제도 언급됐다. 엡스타인은 한 이메일에서 "요금이 월 1만달러(약 1,440만원) 라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약 두 달 뒤인 2010년 12월 중순, 세켈은 필리핀 팀이 '제프리 엡스타인 감옥', '제프리 엡스타인 소아성애자' 등의 검색 결과를 정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구글에서 '제프리 엡스타인'을 검색했을 때 최상단에 부정적 내용이 보이지 않는 화면을 캡처해 전달했다.
또한 세켈은 "당신에 대한 위키 사이트 해킹을 막았다"며 "이제 당신의 위키 항목은 상당히 온건해졌고, 나쁜 내용은 약해지고 삭제되고 가장 아래로 밀려났다. 이는 대성공"이라고 밝혔다.
영어 사용 인구가 많고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필리핀에서는 이처럼 대량의 링크 구축과 검색 결과 관리 업무를 대행하는 온라인 업체들이 활동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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