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소식은 전 세계 팬들에겐 축제지만, 다음 달 21일 결혼을 앞둔 40대 예비 신랑 A씨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A씨는 18일 연합뉴스에 "지방에서 하객을 태운 버스 2대가 올라오는데 대부분 어르신이다. 교통이 지옥일 텐데 인파에 갇힐 것이라 생각하면 벌써 죄송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BTS 공연에는 경찰 추산 20만명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일 인근에는 극심한 교통 혼잡과 소음, 안전사고 등이 우려된다. 주변에 식장을 잡은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는 '날벼락'이나 마찬가지다.
통상 예식장은 6개월에서 1년 전에 예약한다. 이번 공연 계획은 행사 두 달 전인 지난 1월 중순에서야 알려졌다.
날짜를 바꾸려면 수백만 원 '위약금 폭탄'을 맞아야 한다.
예식일 90일 전까지는 위약금 없이 계약 해제가 가능하다고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정해져 있지만, 행사 30∼59일 전 구간에 들어선 지금 취소하면 총비용의 20%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
서울 강남 외 지역의 평균 예식 비용은 약 2천200만 원이다. 단순 계산해도 위약금만 440만 원이 넘는다.
이런 초대형 이벤트가 갑자기 생겨난 것은 불가항력 상황이지만 규정상 관련 내용이 마련돼 있지 않아 기존 잣대로 보호받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돌잔치를 준비하던 부모들도 놀라긴 마찬가지다. 다음 달 광화문 인근에서 돌잔치를 예약한 이모(32)씨는 "이미 돌상과 스냅사진 비용 50만원을 입금했다"며 "갑자기 이렇게 발표해버리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화도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광화문 일대 한 예식장 관계자는 "당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예식이 꽉 차 있어 예비 신랑·신부들의 문의가 빗발치는데 우리도 어렵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업체는 서울시에 대책을 찾아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사 타임라인이 확정되지 않아 교통 통제 계획 협의가 늦어졌다"며 "설 연휴 이후 안전관리계획 심의가 완료되면 우회로 등을 안내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식장이나 교회 등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BTS 소속사 하이브 측은 "안전하게 행사가 진행되도록 회사 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는 입장만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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