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연일 부동산과의 전쟁을 벌이는 사이,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수요자들이 많은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자, 전셋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 단지.
2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지만, 현재 올라와 있는 전세 매물은 4건에 불과합니다.
대출 받기가 까다로워지면서 이사 대신 재계약을 택한 세입자가 늘었고, 이제 집주인들도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물이 줄어들다 보니 전셋값은 두 달 새 8천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도봉구 공인중개업소: 기존 주택에서 이사를 안 하시고요. 대출이 잘 안 나오다 보니까 그냥 재계약들을 많이 하셔가지고.]
<스탠딩>
"서울 아파트 전세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해 들어 전세 매물은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구로구와 도봉구 등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 지역의 전세 매물이 급감했고, 이제는 성남과 광명 등 주변 경기도로 전세 가뭄이 번지고 있습니다.
전세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은 뛰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0.11로 지난해 1월부터 57주 연속 오르면서 100을 돌파했습니다.
또 전세수급지수는 166.8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시장에 공급되는 양보다 찾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도봉구 공인중개업소: 가을 전까지는 매물이 나오고 순환이 좀 됐는데, 겨울 들어서부터 매물도 안 나오고 시세가 한 10%, 15% 정도는 올라간 거 같은데요.]
문제는 전세 물량이 늘어날 만한 뚜렷한 해결책이 안 보인다는 점입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역대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전세 매물이 더 줄어들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다주택자가 전·월세를 내주던 주택을 처분하고 매수자가 실거주할 경우 전·월세 물량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창무 / 한양대 도시공학 교수: 다주택자 주택이 줄어들면 기본적으로 전·월세 시장에는 공급 부족인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전·월세 상승 압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연일 내비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선 임대차 시장의 주거 불안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정지윤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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