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 속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초대형 유조선 한 척이 봉쇄 직전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박을 이끈 선원들이 제한된 항해 환경에서도 빠른 판단으로 위기를 넘긴 사연도 눈길을 끈다.
5일 전국해운노조협의회에 따르면 유조선 '이글 벨로어'호는 지난달 26일 이라크 남부 알바스라에서 출항해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예정이었다.
이 선박은 길이 336m,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으로 HD현대오일뱅크의 원유를 한국으로 운송 중이었다. 당시 선박에 실린 원유는 약 200만배럴로 한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에 가까운 규모다.
하지만 같은 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에 무선으로 해협 통과가 불가능하다는 경고 방송을 보냈다.
이글 벨로어호 선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항해를 이어가 해협을 통과하기로 결정했다.
박상익 전국해운노조협의회 본부장은 "대형 유조선이기 때문에 속도를 최고로 높인다고 해서 빠져나올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다"면서도 "특히나 해당 해협은 수심이 낮기 때문에 고속 운항을 하게 되면 선박의 바닥이 해저에 닿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선원들이 허용된 환경 내에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 운항했고,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 운항했다"며 "선장을 비롯한 선박 안에 있는 선원들이 최상의 결단을 내려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행히 이란이 봉쇄 선포를 했을 때 해당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시점이기도 해 상황 역시 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글 벨로어호는 오는 20일 오전 충남 서산 대산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기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는 우리 선박 26척이 있으며, 이들 선박에는 한국인 144명을 포함해 총 597명의 선원이 승선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