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년의 '반도체 제왕' 인텔이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분기 호실적에 더해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인텔이 흐름의 중심에 다시 섰다.
CNBC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인텔 주가는 82.54달러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23.6% 급등했다. 1987년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주가는 지난해 84%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124% 추가 상승했다.
인텔은 2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기대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인텔은 1분기 매출이 136억 달러(약 20조 1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보다 11% 많은 수준으로 인텔은 2분기 매출 예상치도 시장 전망치 130억 달러를 웃도는 138억~148억 달러로 더 올려잡았다.
실적 발표 이후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20% 급등했다. 주가는 한때 80.19달러까지 치솟으며 2000년 7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73.19달러)를 넘어섰다.
인텔 실적 상승은 AI 에이전트가 고도화되면서 CPU(중앙처리장치) 수요가 확산하면서다. AI가 등장하면서 GPU(그래픽처리장치)에 밀려 몰락하던 CPU는 AI 추론과 에이전트 시대가 오면서 주연급으로 격상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댄 나일스는 인텔을 2022년 이후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탄 엔비디아와 견주며 주가 폭등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봤다.
AI 에이전트는 AI 챗봇보다 수준 높은 연산을 요구해 웹 검색, 컴퓨터 사용, 코드 작성 등 사람이 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서는 복잡한 순차 연산이 가능한 CPU가 필수로 필요하다. AI가 등장하면서 GPU(그래픽처리장치)에 밀려 몰락하던 CPU(중앙처리장치)가 AI 추론과 에이전트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장하자 인텔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CPU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CPU가 다시 부활했음을 선언했다. 그는 "AI의 혁신 흐름은 파운데이션(기초) 모델에서 추론과 에이전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패러다임 변화가 인텔의 CPU를 비롯해 웨이퍼와 첨단 패키징(후공정)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아픈 손가락'이었던 파운드리 부문 사업 부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테슬라의 실적을 발표하며 자체 반도체 제조시설인 '테라팹'에 인텔 14A 파운드리 제조공정을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14A는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으로 인텔이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18A(1.8㎚)보다 진일보한 시설이다. 머스크 CEO는 "테라팹이 본격 확장할 시점에는 (인텔의) 14A 공정이 충분히 성숙하거나 실전에 투입하기에 적절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주가 상승 속도가 펀더멘털 개선을 앞서가고 있는 등 위협 요인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기대감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을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면서 "시간 외 주가 20% 상승 반영할 경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0배 수준"이라고 짚었다.
빅테크의 기업들의 서버 CPU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CPU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서버 CPU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체 CPU를 판매하고 있으며 '그래비톤(Graviton)' CPU를 도입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는 아마존, 구글 역시 '액시온(Axion)' 프로세서를 통해 내부 데이터센터 워크로드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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