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사이 미 증시 S&P500지수와 나스닥이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약보합에 마감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첫째, 기술주가 질주한 영향입니다. 인텔 실적에서 메모리에 이어 CPU에서도 슈퍼사이클이 시작됐음이 확인되자 인텔은 23% 넘게 오르고 엔비디아도 약 6개월 만에 시총 5조 달러를 탈환하는 등 반도체 랠리가 뜨거웠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일거래일 연속 상승해 최장 랠리를 재차 새로 썼고 이 기간동안 40%가량 뛰었습니다. 다만, 기술주가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특히 이번주 M7의 실적 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어떻게 움직일 지 주목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증시 상승의 두번째 요인은 협상 재개 기대감입니다. 이란 협상단이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협상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미국이 이란과 다시 마주보고 대화를 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협상단을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상황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핵심 사안들을 놓고 다시 한번 서로 의사를 타진하는 상황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며칠간 이란에서 확실히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켜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3주 휴전 연장에 이어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도 잠잠했습니다. 이에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특히,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금리 인하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상원 인준의 길이 열리면서 국채 금리 하락에 힘을 더했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3.79% 그리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4.31%에 거래됐습니다. 또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UAE 등 중동과 아시아 국가와의 통화 스와프 라인 개설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기자 협상 기대감에 유동성 증가 전망이 더해지며 달러 인덱스도 하락해 98선 중반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하지만 장 마감 후 결국 2차 종전협상은 무산됐습니다. 사실 이날 장중 이야기에서도 불협화음은 들려왔었습니다. 이란내 강경파의 입김이 커지며 온건파이자 미국의 협상 파트너로 꼽히던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파키스탄으로 떠나지 않았다는 소식이 재차 부각됐고, 이에 미국 측 협상 파트너였던 밴스 부통령도 미국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현지시간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협상단 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내 내홍으로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했지만 전쟁 재개가 아니”며 “대화를 원한다면 이란 측에서 연락이 올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협상의 끈은 이어가고 있지만, 일단 시장이 기대했던 지난 주말 양측의 대면 만남은 무산됐습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파키스탄 측에 이란의 종전 관련 입장을 전달한 뒤 바로 오만으로 떠나자 이에 미국 측도 협상단 파견을 취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판이 완전히 깨진 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현지시간 26일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원래 일정을 바꿔 다시 파키스탄으로 복귀해 종전 요구안을 전달했고, 이란 협상단 중 일부는 지도부와 협의하기 위해 귀국했다 파키스탄에서 다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2차 종전협상 개최의 걸림돌이 되는 건 이란 내부 갈등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내 지도부를 특정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분열됐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이란 전쟁 관련 특별 보고서에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직후 혁명수비대가 정권을 장악했고,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민간인 관료를 배제한 채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 의지 자체는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호르무즈를 틀어쥐고 지연 작전을 펼치고는 있지만 이란도 협상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대표단급 협상은 아니어도 실무단급 협상이 이어지면서 물밑 조율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는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총격범도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이란과의 관련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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