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환자가 낮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뇌전증.
약물로 발작이나 의식 소실 등 증상을 조절하지만, 약물 치료에 한계가 있는 환자도 많습니다.
이때 신경조절치료를 고려하는데, 올해부터 국내에서 '5세대 버전'으로 불리는 최신 기기가 도입되면서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 2가지 이상의 약물로도 뇌전증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 비율입니다.
약물치료가 듣는다고 해도, 소아청소년 환자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뇌전증에서 과한 약물 사용은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약물이 소아청소년의 신경발달과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입니다.
이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미주신경자극술(VNS, vagus nerve stimulation)'.
목 아래 미주신경 근처에 자극기(pacemaker)를 이식해, 전기 자극으로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줄입니다.
과거의 VNS는 의료진이 미리 강도나 빈도를 설정해 일정하게 자극을 줬지만, 최신형은 환자 패턴에 맞춘 세밀한 자극을 주는 게 가능한데다 발작 또한 미리 감지합니다.
[나지훈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교수 : 미주신경자극기가 한 5번 정도의 업그레이드가 있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버전은 우리나라에 들어오진 않았었어요. (올해 들어온 최근 버전은) 크기가 좀 작아졌고, 발작을 하기 전에 심장박동수가 먼저 아주 미세하게 빨라지거든요. (기기가 미리) 감지해서 '얘가 지금 발작을 하려 하는구나'라고 판단되면 자극을 미리 주는 그런 기능이 있어요. ]
최신형 VNS 수술은 4월 기준 국내에서 약 40건이 시행된 상태.
나지훈 교수는 올해 상반기까지 다학제 진료를 통해 약 10건의 수술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목표는 복용 약물 수와 발작 빈도 줄이기.
[나지훈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교수 : 미세전류로 계속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면서 뇌의 네트워크를 안정화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효과도 있어서, 기존에 예를 들어서 한 4개, 5개 먹고 있다고 한다면 1, 2개 정도 충분히 줄일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수술 후에는 2~4개월 정도 전류를 조금씩 올리며 적응하는 기간을 거칩니다.
[이영주 / 뇌전증 환자 보호자 : 약은 처음에는 정말 잘 들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시간이 12시간 가던 게 6시간, 4시간…. (수술을 마친)지금은 먹는 것도 잘 먹고, 잠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워낙 한 시, 세 시 (새벽에) 깨던 애인데…중간에 안 깨고. 이렇게(얼굴을) 숙이다가도 밥 주면 먹고.]
직접 뇌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에 비해 부담이 적고, 뇌를 전반적으로 자극해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 VNS 시술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의료진들은 미래에는 인공지능(AI)을 VNS에 도입, 더욱 세밀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이창호, 편집:차제은, CG: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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