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가도 못한 채 두 달…"지친다 지쳐"

입력 2026-05-01 10:54   수정 2026-05-01 11:04

"출항 준비만 반복…언제 풀릴지 몰라" 호르무즈 선원들 해상 대기 장기화에 피로감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두 달째 이어지면서, 현지 해역에 머물고 있는 선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긴장 수위는 전쟁 초와 비교해 다소 낮아졌지만, 출항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 선박들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부다비 인근 해역에 머물며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 해역으로 이동한 선박들이 늘었고, 사우디 등지에서 대기하던 선박들도 UAE 인근으로 집결한 상태다.

다만 상황이 수시로 변하면서 실제 출항 시점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페르시아만 해역에 정박 중인 한 선원은 "평소처럼 선내 업무를 진행하며 언제든 출항할 수 있도록 준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행인 것은 군사적 긴장감은 시간이 지나며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경고 방송과 군함 움직임 등으로 긴박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상황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 대기가 이어지면서 선원 교대도 진행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선원은 173명에서 161명으로 감소했으며, 교대로 승선한 인력은 대부분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내 생활 여건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수와 식량 등 기본 물자는 충분히 확보돼 있고 필요 시 추가 보급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지 물가 상승으로 생필품 가격이 20∼30% 이상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고, 한국 식재료나 양념을 구하기 어려운 점도 불편 요소로 꼽힌다.

선원들은 선내에서 음악 감상이나 운동,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다.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는 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상 안전기관 등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선박 피격 등 위험 정보 역시 관련 기관을 통해 공유받고 있으며, 선원들은 상황 변화에 맞춰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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