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 흐름이 최근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뉴욕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대규모 매도에 나섰지만, 최근 6거래일간 1조5천억원 이상 매수하는 등 해외 투자 비중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 개미들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미 증시에서 4억6천900만 달러(6천972억원)를 순매도했다. 월 기준 서학 개미의 순매도는 지난해 6월(2억3천200만 달러) 이후 10개월 만으로, 매도 규모는 작년 5월(13억1천100만 달러) 이후 가장 크다.
특히 4월 초부터 중순까지 매도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1∼22일까지 순매도 규모는 15억7천200만 달러, 약 2조3천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급변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선 뒤 월말까지 6거래일 동안 11억300만 달러(1조6천280억원)를 사들이며 앞선 매도 물량 상당 부분을 되돌렸다.
뉴욕 증시가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인식이 다시 강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서학 개미들의 미 주식 보유 금액도 다시 늘었다. 한때 1천740억 달러(256조원)까지 줄었던 보유액은 1천762억 달러(260조원)로 확대됐다.
종목별로 보면 4월 전체 기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이른바 'SOXS'(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SEMICONDUCTOR BEAR 3X SHS) ETF(상장지수펀드)로, 3억9천864만 달러가 유입됐다. 테슬라 주가 상승에 2배로 투자하는 ETF(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에도 각각 2억3천193만 달러, 2억1천867만 달러가 들어왔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미 반도체주 상승에 3배로 베팅하는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ARES)을 가장 많이(3억2천48만 달러) 순매수하며 다시 반도체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인텔이 1억564만 달러로 뒤를 이었고, SOXS(9천478만 달러) 매수는 SOXL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학 개미의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는 다시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RIA 계좌수는 18만5천936좌, 누적 잔고는 1조2천853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잔고가 1조원을 넘은 지난달 21일(15만9천671좌, 1조165억원)보다 잔고는 2천688억원 더 증가했다. 그러나 서학개미들의 미 주식 전체 보관액 대비 비중은 0.46%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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