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ETF

AI 붐 vs 에너지 쇼크 [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6-05-04 10:42  



지금 세계 경제는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힘에 동시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는 AI 투자 붐. 다른 하나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인데요.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이 두 흐름이 맞물리면서 경제의 방향이 곳곳에서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AI 수혜를 받은 쪽은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만은 지난 분기 성장률이 14% 가까이 나오면서 1987년 이후 가장 빠른 확장을 기록했고요. 우리나라도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4월 수출이 전년 대비 173% 늘었습니다.
반면 에너지 충격을 크게 받는 지역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일본은 성장 전망을 낮추고 금리를 동결했고, 엔화 약세가 심해지면서 외환시장 개입까지 나섰습니다. 여기에 공장 생산 감소와 원재료 부족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아시아는 지금, AI로 성장하는 쪽과 에너지 부담으로 둔화되는 쪽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심에 서 있습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업 투자는 늘면서 AI가 성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휘발유 가격 상승은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들도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준,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은 모두 금리를 동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다만, 에너지 충격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의 경우, 전쟁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 전망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올해 세 차례까지 올라온 상태고요. 영국 역시 기존에는 두 차례 금리인하가 예상됐지만, 현재는 최대 세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전망이 뒤바뀌었습니다.
결국 지금 글로벌 경제는 ‘AI’라는 성장 동력과 ‘전쟁발 에너지 쇼크’라는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가)
주식시장은 나날이 사상 최고치를 찍어내는 동시, 에너지 충격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요. 엑손모빌의 CEO는 전쟁 초반까지만 해도 이미 운송 중이던 유조선 물량, 전략 비축유 방출 덕에 충격이 일부 완화됐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고 강조하는데요. JP모간의 표현을 빌려보면, 원유 재고, 인체의 혈압과 유사하다고 하는데요. 수억 배럴의 재고가 있어도 그 재고가 바닥날 때까지 쓸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재고가 너무 낮아지면 위험하다는 겁니다. 또, 전쟁이 끝나더라도 비축유를 다시 채우는 수요가 생기면서 유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위험까지. 결국 아직 해소되지 않은 리스크는 많아 보입니다.

(엔화)
이번엔 엔화 이야기입니다. 먼저, 흐름부터 짚어보면요. 목요일 뉴욕시장에선 엔화가 강하게 반등했는데요.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엔 중반까지도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이 흐름, 오래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금요일 들어서는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면서 다시 약세 압력을 받는 모습이 나타난 건데요. 157엔대로 올라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이 주목한 건, 바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입니다. 엔화 매수 개입은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기도 한데요.
특히, 이번 조치에 앞서 미국에도 사전 통보가 있었던 게 알려지면서, 정책적인 대응이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개입 효과,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금요일 들어 엔화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즉, 한 번 떠받치긴 했지만, 흐름 자체를 바꾸기엔 부족했다는 겁니다. 이런 모습은 사실 처음이 아닙니다. 2024년에도 엔화가 160엔 근처까지 떨어지자 일본은 1천억 달러를 투입해 여러 차례 개입에 나섰습니다.
결국 시장이 보는 핵심은 “개입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는 점인데요. 그렇다면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입니다. 2024년 당시에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직전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거죠. 유가 상승으로 연준은 점점 더 매파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둘째, 에너지 구조입니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엄청 높습니다. 전체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서 들여오는데요. 유가 급등에 취약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일본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 계획인데요. 통상 이런 정책은 통화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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